철강주 '중국발 훈풍'에 동반강세

감산 호재…포스코, 50만원 회복
중국이 철강 생산량을 제한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포스코 현대제철 등 주요 철강주들이 7일 급등했다.

포스코는 이날 4.46%(2만1500원) 상승한 50만4000원에 마감,12거래일 만에 50만원 선을 회복했다. 포스코 주가는 지난달 23일 50만원이 깨진 후 이달 3일 47만5500원까지 떨어졌다가 반등에 성공했다. 현대제철도 5.09%(5500원) 급등한 11만3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하이스틸(7.59%) 한국철강(4.74%) 등 중소형 철강주들도 랠리에 동참했다. 알루미늄 구리 등 비철금속주들까지 동반 상승한 덕분에 철강 · 금속 업종지수는 3.89% 올라 업종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철강주들이 이날 급등세를 보인 것은 중국 정부가 최근 비효율적인 에너지를 쓰는 철강업체들에 대해 단전 조치를 취하면서 중국의 철강 생산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됐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허베이성 등에 취한 이 조치가 다른 지역으로 확산되면 중국 업체의 철강 공급량이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기현 동양종금증권 연구위원은 "이번 조치로 철강 생산량이 줄면 가격 인상으로 이어져 국내 철강업체들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철광석 유연탄 등 철강 원자재 공급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에 대한 기대도 주가 급등에 한몫했다는 평가다. 신일본제철 등 일본 철강회사들은 광산업체들과 올 4분기 유연탄의 원료인 강점탄 가격을 t당 7~10%가량 내리는 데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중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단기적으로는 가격 하락 압박으로 작용할 수도 있겠지만 원가 부담이 줄어든다는 측면에서 호재"라며 "중장기적으로 수익 구조 안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