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9일 컷오프…'빅3'와 6명만 웃는다

1인 3표제 투표…16명 후보 중 7명은 예선탈락
총 16명의 후보 중 누가 컷오프(예비경선)를 통과할까.

민주당 전당대회의 본선 후보를 결정짓는 9일 컷오프의 최대 관심사는 '짝짓기'다. 1인 3표제라는 복잡한 투표방식 때문에 가장 유력한 '빅3'(정세균 전 대표,정동영 손학규 상임고문)가 어느 후보를 지지하느냐에 따라 나머지 6인의 명단이 뒤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호남 표와 소신투표 등의 변수까지 더해져 아무도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1인 3표제의 복잡한 방정식

1~3위가 점쳐지는 '빅3' 외에 구 민주계와 호남표를 등에 업은 박주선 의원,비주류 모임인 쇄신연대의 지지를 받는 천정배 의원,구 민주계이자 대중 지지도가 있는 추미애 의원 등이 안정권으로 꼽힌다. 여기에 정세균 전 대표의 지지자들이 '486'후보(백원우 최재성 의원,이인영 전 의원)를 지지한다면 486 중 최소 1명은 9명 안에 들 것이란 전망이다.

당의 핵심 관계자는 "486 후보는 안희정 이광재 도지사를 비롯해서 전국의 친노(친 노무현) 기초단체장들의 지지를 받기 때문에 100표 이상 얻는 후보가 반드시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호남 표도 변수다. 빅3 중 누구에게 한 표를 줄지,박주선 유선호 조배숙 장성민 후보 등 호남 출신 중 누구에게 한 표를 줄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비호남인 손학규 고문의 지지자들이 호남표와 충청표를 얻기 위해 나머지 두 표를 전략적으로 선택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 관계자는 "전국 정당화를 목표로 하는 이때에 호남표를 얼마나 가져가는지가 오히려 단점이 될 순 있지만 정통성을 확인하고 본선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배제 · 소신투표도 변수로 박빙 예상돼

이번 컷오프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가장 큰 이유는 배제투표다. 지지하는 후보를 꼭 9위 안에 들게 하기 위해 가장 큰 경쟁자에게 표를 주지 않기 때문에 어부지리로 9인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후보도 생길 수 있다는 관측이다. 한 캠프의 관계자는 "경기도에서는 손학규 후보 지지자가 한 명의 빅3 후보를 배제하기 위해 두번째 표를 다른 빅3 후보에,세번째 표를 486 후보에 준다는 말이 돌기도 한다"며 "한 표는 분명한 지지후보에게 주겠지만 지지후보와 경쟁관계에 있는 후보를 배제하기 위한 두표의 행방에 따라 의외의 인물이 본선에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배제투표와 함께 소신투표,즉 첫 번째 표를 확보한 사람에게 갈 두 표 역시 중요한 포인트다. 당내에서는 "결국 안티정서가 적은 사람이 안정적으로 표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친소관계와 원칙에 따른 투표가 이뤄질 것이고 그 결과 5~10표의 근소한 차이로 생사가 결정될 수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는 득표수, 순위 등 컷오프 결과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