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방송, 자체 제작 늘린다

티캐스트, 올 투자 2배로 확대
CJ미디어도 편성비율 높여
CJ미디어 온미디어 티캐스트 등 유료방송채널들을 보유한 복수케이블방송채널사업자(MPP)들이 올해 방송 프로그램 제작 편수를 늘리고 투자도 지난해에 비해 50% 이상 확대했다.

태광그룹 계열 MPP인 티캐스트는 지난해 60억원이었던 자체 제작 투자를 올해 120억원으로 2배 늘리기로 최근 확정했다. 티캐스트는 E채널,채널뷰,패션앤 등에 새로운 프로그램을 매주 선보이며 자체 제작물 편성비율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티캐스트가 선보일 자체 제작물은 사극부터 버라이어티쇼까지 다양하다. E채널을 통해 내달 초 13부작 조선 첩보활극 '앙심정'(가제)을 선보이고 이달에는 '와우맨' 'DJ DOC의 런투유' 등을 방영한다. 패션앤에서는 올해 초 쇼핑몰 CEO 붐을 일으키며 화제를 모은 '스타일 배틀로얄 TOP CEO'의 두 번째 시즌을 이달 방영한다. 채널뷰도 일상 속에서 극한 상황을 맞는 남녀 연예인의 모습을 담은 '48시간' 등을 편성할 예정이다.

CJ미디어도 지난해 400억원 수준이던 자체 제작 예산을 올해 600억원대로 50%가량 늘린다. 일반 제작물에 500억원,드라마 제작에 100억원가량을 투입한다. 이를 통해 엠넷,tvN,올리브,XTM 등의 자체 제작물 편성비율을 더 높이겠다는 것.현재 엠넷의 자체 제작물 편성비율은 80%에 이르고 tvN도 60% 안팎이다.

온미디어는 올해 자체 제작 예산을 402억원으로 잡고 있다. 지난해 265억원에 비해 51% 늘어난 액수다. 바둑TV와 온게임넷을 100% 자체 제작물로 편성하고 있는 온미디어는 주부채널 스토리온과 여성채널 온스타일의 자체 제작물 비중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스토리온의 자체 제작물 편성비율은 30~40%,온스타일은 20% 안팎이다. 온스타일은 '스타일매거진' 'Follow Me' '패션 오브 크라이' '스타일앱스:핑크' '스타일앱스:옐로우' '더 넥스트 스타' 외에도 내달 '도전! 수퍼모델 코리아'를 제작해 방영할 예정이다.

스토리온에서는 내달 말 '영재의 비법 시즌2'와 '재테크의 신'을 편성할 계획이다. 영화채널 OCN에서는 내달 '신의 퀴즈',12월 '야차'라는 TV시리즈를 제작해 방영하기로 했다. 앞으로 OCN에선 매년 4~5편 TV시리즈를 제작해 편성할 계획이다.

김진경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미디어지원국장은 "우수한 방송콘텐츠 확보는 물론 방송 개방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PP사업자들의 프로그램 제작이 더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