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털, 해외영화·게임 투자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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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청, 스팩설립 참여도 허용앞으로 국내 벤처캐피털이 '아바타'와 같은 해외 블록버스터 영화에 투자할 수 있게 됐다. 또 스팩(SPAC · 기업인수목적회사)에 벤처캐피털이 설립 발기인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근거 규정이 마련됐다. 중소기업청은 벤처캐피털의 투자 범위를 이처럼 확대하는 내용의 '창업투자회사의 등록 및 관리규정' 개정안을 마련해 10일부터 시행한다고 9일 밝혔다.
우선 국내 중소기업이 참여하는 영화나 게임,뮤지컬 등 해외 문화산업 프로젝트에 대한 벤처캐피털의 투자가 허용된다. 최근 컴퓨터그래픽(CG) 등의 활용으로 영화 제작비가 치솟으면서 미국 할리우드 등 해외 시장에서는 영화 참여 희망기업에 일정 비율의 선투자를 요구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국내 CG업체들은 대부분 영세해 해외 영화 제작에 제대로 참여하지 못했었다. 앞으로 벤처캐피털이 이 같은 선투자 부담을 대신 떠안고 국내 콘텐츠 제작업체들이 해외 시장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
개정안은 또 벤처캐피털의 스팩 설립 참여에 대한 근거도 마련했다. 그동안 벤처캐피털은 스팩에 공공연히 참여해 왔지만 명확한 법적 근거가 없어 논란이 제기됐었다. 벤처캐피털의 금융업종 투자는 기업구조조정조합(CRC),사모투자펀드(PEF) 등에만 허용됐기 때문이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