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130㎞ 고속전기차 '현대 블루온' 2011년부터 양산

25분 충전으로 140㎞ 주행
주행거리ㆍ출력 日 아이미브 능가
지식경제부는 9일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현대자동차가 개발한 국산 1호 고속전기차인 '블루온(BlueOn)'을 공개했다. 일부 중소 전기차업체가 시속 60㎞ 이하의 저속전기차를 발표하긴 했지만 고속전기차를 개발해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계에서도 일본 미쓰비시가 지난해 7월 출시한 '아이미브(i-MiEv)'에 이어 두 번째다.


◆개발은 뒤졌지만 성능은 앞서정부와 현대차가 지난 1년간 각각 120억원,100억원을 투입해 개발한 블루온은 아이미브보다 출시는 늦었지만 성능은 앞선다. 블루온의 최고 속도는 시속 130㎞이며 배터리 용량은 16.4㎾h로 아이미브와 같다.

하지만 전기자동차의 성능을 결정짓는 모터출력이 61㎾로 아이미브(47㎾)보다 30%가량 높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도 13.1초로 아이미브(16.3초)에 비해 3초가량 더 빠르다.

전기차 상용화의 핵심 기술인 1회 충전 주행 거리와 충전 시간에서도 블루온이 아이미브를 앞지른다. 블루온은 한번 충전하면 최대 140㎞로 아이미브보다 10㎞ 더 달릴 수 있다. 충전 시간도 완속의 경우 6시간,급속으로는 25분으로 아이미브에 비해 각각 1시간,5분 더 빠르다. 크기는 전장 3585㎜,전폭 1595㎜,전고 1540㎜로 기아 소형차인 모닝과 비슷하다. 가격은 아이미브와 비슷한 5000만원 선으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대중화를 위해 각종 보조금 지급과 세제 할인 혜택을 줄 예정이어서 실제 구매가격은 이보다 낮아질 전망이다. 현대차는 내년부터 양산 채비를 갖추고 시범 생산을 시작한다.

◆2020년까지 100만대 양산

정부는 이번에 개발한 소형 전기차 외에도 중형 전기차 양산 시기를 당초 2017년에서 2014년으로 3년 앞당기기로 했다. 또 장거리 주행이 가능하도록 배터리 교체형 전기차도 2012년부터 개발할 계획이다. 정부는 전기차 보급을 위해 공공기관이 구매할 때 2012년까지 동급 가솔린 차량 가격과의 차액 50%를 보조금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한도는 대당 2000만원이다. 민간 보급을 확대하기 위해 취득 · 등록세를 감면해준다.

이 외에도 전기차를 운행하는 사람에게 각종 세제 혜택을 주는 방안과 온실가스 감축량을 기준으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제도도 도입할 예정이다. 혼잡통행료와 공영주차장 요금도 감면해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 이 대통령과 이현순 현대차 부회장은 블루온을 함께 타고 청와대 경내를 시승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