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스마트 그리드 첫 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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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KDN, 인도 전력사업 수주한국의 지능형 전력망(스마트 그리드)이 인도에 들어간다. 지난해 7월 이탈리아 라퀼라에서 열린 주요 8개국(G8) 확대 정상회의에서 한국을 스마트 그리드 선도국가로 선정한 이후 첫 해외 진출이다. 당시 이명박 대통령은 "스마트 그리드 분야에서 한국이 선도국가 역할을 맡아 국제 협력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한전KDN은 인도 중앙정부가 주관하고 25개 주가 발주하는 12조원 규모의 '인도 전력 현대화사업' 경쟁입찰에서 포스코ICT와 컨소시엄을 이뤄 남부 케랄라주의 사업을 수주했다고 12일 밝혔다. 한전KDN은 사업계약자로서 스마트 그리드 운용에 필요한 소프트웨어 분야를 맡고 포스코ICT는 서버 등 하드웨어를 담당하게 된다. 케랄라주의 사업은 1단계 전력 현대화사업의 일부로 규모는 600억원이며 2011년 말까지 진행된다. 인구 12억명의 거대 시장 인도에 한국 전력기술이 들어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전KDN은 인도 케랄라주에서 스마트 그리드의 기본 바탕인 전력정보기술(IT) 시스템을 구축한다. 한전KDN 관계자는 "한국에서 검증받은 스마트 그리드의 기초단계 기술인 원격 자동검침(ARM) 시스템을 적용할 예정"이라며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전력사업자는 유 · 무선 통신 수단을 통해 수요자의 실시간 전력 사용량을 측정해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전력 검침,요금책정,수납 등 전력에 대한 전사적 자원관리(ERP) 시스템을 만든다. 전력망에 이어진 전력 수요처를 지도에 표시한 지리정보시스템(GIS)도 구축한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