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KT, 상대편 '킬러서비스'에 맞불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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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영상통화' 아이폰4 공략SK텔레콤과 KT가 고화질 영상통화,내비게이션 등 상대방 킬러 서비스에 맞설 대항마를 잇달아 내놓는다. 갤럭시S와 아이폰4를 앞세운 두 회사 간 스마트 전쟁이 서비스 분야로 번지고 있다.
'쇼내비'는 'T맵' 저지 나서
SK텔레콤은 3세대(3G) 이동통신뿐만 아니라 와이파이(무선랜)를 통해서도 쓸 수 있는 고화질(HD)급 영상통화 서비스를 이달 말 내놓는다고 12일 밝혔다. 국내 시장에 출시된 아이폰4에 와이파이를 통한 공짜 영상통화 서비스인 '페이스타임(FaceTime)' 기능이 담긴 것에 대한 맞대응이다. SK텔레콤은 영상통화 서비스 가격을 최대한 낮출 예정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구글의 모바일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스마트폰에서 쓸 수 있는 HD 영상통화 서비스를 이달 말 출시할 예정"이라며 "영상통화를 하면서 상대방에게 동영상이나 사진도 전송해 공유할 수 있고 자신의 위치를 표시한 지도를 상대에게 보내는 기능도 갖췄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의 HD 영상통화 서비스는 안드로이드폰에서 애플리케이션(앱 · 응용프로그램)을 내려받아 쓰는 방식이다. 아이폰4에서 페이스타임을 이용하려면 발신자와 수신자 모두 와이파이존에 있어야 하는 것과 달리 3G 네트워크까지 이용,언제 어디서나 서비스를 쓸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사용자층도 더 넓다. 페이스타임은 아이폰4와 애플의 MP3 플레이어 '아이팟터치 4세대' 제품끼리만 쓸 수 있지만 SK텔레콤의 HD 영상통화는 SK텔레콤용 모든 안드로이드폰과 삼성전자가 곧 출시할 태블릿 PC '갤럭시탭' 등에서도 쓸 수 있다. KT는 이날부터 스마트폰용 무료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인 '쇼내비 스마트(show navi smart)' 서비스를 전격 시작했다. 당초 10월께로 잡혀 있던 출시 일정을 한 달가량 앞당긴 데다 무료라는 파격 조건을 내세운 게 특징이다.
SK텔레콤이 스마트폰 요금제 가입자에게 무료로 제공해 인기를 끌고 있는 내비게이션 서비스 'T맵'의 독주를 막기 위한 행보에 본격 나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그동안 아이폰 사용자들은 50달러 정도 가격의 유료 내비게이션 서비스만 이용했으나 쇼내비 출시로 별도 비용 부담 없이 길안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KT는 올해 말까지 자체 개발한 맵을 적용한 내비게이션 서비스도 내놓을 예정이다. 이번에 출시한 쇼내비는 글로벌 지도업체인 나브텍사의 맵을 사용했으나 후속 버전에는 국내 실정에 맞춰 개발한 맵을 탑재하기로 했다. 안드로이드 OS용 서비스도 연내 출시,내비게이션 서비스 따라잡기 전략을 완성한다는 게 KT의 목표다. KT 관계자는 "아이폰 버전에 이어 안드로이드폰 서비스도 곧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안정락/김태훈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