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ㆍ中 접경 '창지투'를 가다 (下)] "나진을 물류중심 육성…北, 중국식 개방 나설 듯"

진화린 옌볜대 경제관리학원장
"북한은 중국식 개방의 길을 가고 있다. 창지투(長春 吉林 圖們) 개발은 동북아 국제공동체 형성이라는 뜻이 담긴 만큼 한국도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 진화린(金華林) 옌볜대 경제관리학원장(사진)은 "중국의 동북지역은 러시아와 북한은 물론 한국과 일본이 공동의 이익을 추구할 수 있는 지리적 위치를 갖고 있다"며 "특히 북한은 중국의 창지투 개발계획을 적극 활용해 중국식 개방의 길로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창지투 개발로 중국 영향력만 확대되는 것 아닌가. "지리적으로 중국이 중심이니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국제질서가 그렇게 단순한 건 아니지 않은가. 북한이 개방되면 한국에도 도움이 될 것이 분명한 만큼 여러가지 측면에서 서로에 득이 될 것으로 본다. "

▼북한의 낙후된 경제시스템이 쉽게 개선될 것으로 보는가.

"북에는 55개의 외국인 관련 법이 있는데 이게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를 보완해 정제된 외국인 투자보장제도를 만들려 한다. 북한 관리들이 이곳에 올 때마다 책과 자료를 많이 가져가는 것을 보고 달라지려는 것을 느꼈다. "▼예컨대 어떻게 변화하는 것 같은가.

"이전엔 즉흥적인 의사 결정이 많았는데 이젠 체계적인 계획을 세우는 것 같다. 나선특별시를 만들고 배후산업단지를 조성한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나진시의 관리를 중앙정부로 일원화한 것도 의미있는 대목이다. 중국과 목표가 충돌하는 측면도 있지만 나진항을 동북아 물류 중심으로 만들겠다는 계획도 세운 것으로 안다. "

▼북한과 중국이 경쟁한단 말인가. "협력 기조 속에 주도권 다툼 같은 것은 있는 것 같다. 중국은 훈춘을,북한은 나진을 물류 중심으로 육성한다는 생각이다. "

옌지=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