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ㆍ中 접경 '창지투'를 가다 (下)] 中 팡촨 '통한의 15km'…아편전쟁 패배로 동해 가는 길 잃어
입력
수정
지린성 훈춘시의 동쪽 끝으로 러시아 및 북한과 국경이 맞닿아 있는 팡촨(防川).망해각(望海閣)이란 전망대의 이름엔 바닷길을 잃어버린 중국인의 아쉬움이 그대로 묻어난다. 전망대에 올라서자 저멀리 동해가 보인다. 바다까지 거리는 불과 15㎞.중국과 북한땅을 가르며 유유히 흐르던 두만강은 '북러 우의 철교' 앞에 이르러서는 북한과 러시아의 국경선으로 바뀌어 동해로 빠져나간다.
중국이 바다를 사이에 둔 거리 15㎞의 땅을 잃어버린 것은 아편전쟁 패배 때문이다. 청나라가 영국과 프랑스 연합군에 지고 난 뒤 러시아는 패전협상인 베이징조약을 중재했고 그 대가로 중국 땅이던 연해주를 넘겨받았다. 그 결과 중국의 동북부 지방은 북한과 러시아에 의해 내륙으로 둘러싸이게 됐다. 중국은 잃어버린 동해길을 찾기 위해 다각도로 애를 썼다. 러시아에 영토 반환을 요청했지만 "헤이룽장 전체를 주면 생각해보겠다"는 게 러시아의 답변이었다. 중국은 팡촨에 항구를 만든 뒤 두만강을 따라 바다로 나가는 방안도 검토했다. 그러나 두만강에 쌓인 퇴적층이 워낙 두꺼워 준설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결국 러시아와 북한의 항구를 빌리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는 셈이다.
중국의 지도자들은 팡촨을 찾을 때마다 통한의 심정을 토하곤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이 바다를 사이에 둔 거리 15㎞의 땅을 잃어버린 것은 아편전쟁 패배 때문이다. 청나라가 영국과 프랑스 연합군에 지고 난 뒤 러시아는 패전협상인 베이징조약을 중재했고 그 대가로 중국 땅이던 연해주를 넘겨받았다. 그 결과 중국의 동북부 지방은 북한과 러시아에 의해 내륙으로 둘러싸이게 됐다. 중국은 잃어버린 동해길을 찾기 위해 다각도로 애를 썼다. 러시아에 영토 반환을 요청했지만 "헤이룽장 전체를 주면 생각해보겠다"는 게 러시아의 답변이었다. 중국은 팡촨에 항구를 만든 뒤 두만강을 따라 바다로 나가는 방안도 검토했다. 그러나 두만강에 쌓인 퇴적층이 워낙 두꺼워 준설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결국 러시아와 북한의 항구를 빌리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는 셈이다.
중국의 지도자들은 팡촨을 찾을 때마다 통한의 심정을 토하곤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