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은 여전히 '게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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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대금 감소…코스피와 온도차코스피지수가 2년3개월 만에 1800선을 돌파하고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이 1000조원을 넘어섰지만 코스닥지수는 지난 7월16일 깨진 500선을 두 달 가까이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대형주 중심의 유가증권시장과 중소형주 위주의 코스닥시장 간 '온도 차'는 더 커지는 모습이다.
외국인 사자…"매수 신호" 분석도
13일 코스닥지수는 0.99포인트(0.2%) 내린 483.49로 마감하며 사흘 만에 하락했다. 지난 주말 미국 증시 상승에 따른 외국인 매수세 유입으로 한때 487선까지 올랐지만 기관 매물에 밀려 결국 약세로 돌아섰다. 지난 7일 1조6222억원으로 한 달여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던 거래대금도 시장 관심이 유가증권시장으로 옮겨간 탓에 연일 감소,1조4221억원에 그쳤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개인이 153억원,외국인은 19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지만 기관이 88억원어치의 매물을 쏟아냈다.
박중제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코스닥시장에 계속 자금을 넣고 있음에도 거래대금이 줄어드는 것도 개인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투자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외국인은 코스닥시장에서 2일부터 8거래일간 매수 우위를 보이며 총 1232억원을 투입했다.
하지만 기관과 외국인이 사들이는 우량주 중 서서히 반등하는 종목이 나타나고 있다. 이달 기관 순매수 1위(198억원)인 성광벤드의 상승률은 10.99%에 달한다. 외국인이 214억원을 투입한 실리콘웍스는 17.21% 올랐다. 이상원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기업들의 실적 향상이 증시의 레벨업으로 나타나는 국면에선 보통 대형주가 먼저 오른 후 중소형주가 따라 오르는 현상이 나타난다"며 "저평가된 중소형 우량주에 관심을 가져볼 때가 됐다"고 진단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