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식 개혁' 대학들 수시경쟁률 높았다

중앙ㆍ성균관ㆍ동국대 몰려
서울·연세·고려대는 작년과 비슷
서울 소재 주요 대학이 13일 2011학년도 대학입시 수시모집 원서접수를 마감한 결과 작년보다 경쟁률이 대체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 예정자 수가 5%가량 늘어난 게 가장 큰 이유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주요 대학이 올해 수시모집 인원을 대폭 늘림에 따라 이들 대학에 대한 수험생들의 '쏠림 현상'이 예년보다 더욱 심해진 것으로 분석됐다.

이날 수시 1,2차 원서접수를 마감한 고려대(서울캠퍼스)는 2646명 모집에 7만8654명이 지원,29.73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지난해 최종 경쟁률(29.16 대 1)보다 약간 높다. 올해 수시 선발 인원을 늘린 점을 감안하면 예년보다 지원자가 큰 폭으로 늘었다는 분석이다. 앞서 지난 9일과 10일 각각 접수를 마감한 서울대와 연세대도 예년과 비슷한 경쟁률을 보였다. 수시에서 1884명을 뽑는 서울대에는 1만2468명이 지원,지난해(6.59 대 1)보다 높은 6.62 대 1로 마감됐다. 수시 1,2차 모집으로 2826명을 선발하는 연세대에는 5만9208명이 원서를 접수해 20.94대 1(작년 20.58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주요 대학이 수시모집 인원을 큰 폭으로 늘린 데다 수능 응시 예정자 수도 증가해 경쟁률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앙대 등 '기업식 개혁'에 앞장서온 대학들의 경쟁률이 큰 폭으로 치솟은 점도 특징이다. 중앙대(서울캠퍼스)는 1836명 모집에 8만4017명이 지원,45.76 대 1(작년 34.38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형별로는 수시2차 논술우수자전형에 6만2783명(722명 모집)이 몰려 86.96 대 1(작년 48.8 대 1)을 나타냈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대기업을 재단으로 둔 데다 끊임없이 대학 개혁을 추진해온 점 등이 수험생들의 선호도를 높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경쟁력 있는 학과에 대한 집중 육성 정책도 주효했다는 평가다. 성균관대의 경쟁률도 32.69 대 1(작년 30.06 대 1)로 높았다. 건국대(25.38 대 1)와 동국대(26.06 대 1)에도 수험생들이 몰렸다.

의과대 선호 현상은 예년에 비해 더욱 두드러졌다. 최근 각 대학이 의학전문대학원을 폐지하고 기존 의과대 체제로 돌아간다는 방침을 확정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18명을 뽑는 연세대 의예과(수시 1차 일반우수자전형)에는 1415명이 지원,78.61 대 1로 마감됐다. 중앙대 의학부(수시 2차 논술우수자전형)도 13명 모집에 3288명이 원서를 내 252.92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고려대 의과대(수시2차 일반전형 129.48 대 1),한양대 의예과(수시2차 일반우수자전형 175.43 대 1) 등도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김일규/임현우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