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로 불황 파고 넘는다] 향후 전략은‥라오스 수력발전 MOU 등…토목ㆍ건축ㆍ플랜트 사업 다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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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건설SK건설은 적극적인 해외 시장 진출을 통해 지속적인 회사의 성장을 이뤄내는 글로벌화를 중점 전략으로 채택하고 있다. 토목,건축,플랜트 등 모든 분야에서 해외사업의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방식이다. 세계 시장의 변동성이 커짐에 따라 포트폴리오의 다양화가 안정적인 성장을 뒷받침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SK건설은 작년부터 지속적으로 이뤄내고 있는 지역 다변화의 성과를 기반으로 이미 거점을 확보한 국가를 중심으로 영업력을 집중시켜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더욱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중동지역에서는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등에서 추가 수주에 주력하고,동남아시아에서는 태국 인도 싱가포르 베트남에 이어 말레이시아 라오스 등으로 진출 범위를 넓혀나갈 계획이다.
미래성장 동력을 위해서는 플랜트 분야의 신성장 동력 확보 차원에서 엔지니어링 기술의 진보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으며 기술센터를 설립,기술력 제고에 노력하고 있다. 기존 사업영역인 설계 · 구매 · 시공(EPC)을 넘어 고부가가치 분야인 기본설계 영역 진출도 확대할 방침이다.
SK건설은 그동안 호주 천연가스 액화시설,쿠웨이트의 가스 분리 공장 및 중소규모 정유공장 프로젝트의 개념설계와 기본설계를 수행하며 설계 기술력을 증진시켜 왔다. 또 그룹 관계사인 SK에너지와의 협력을 통해 정유 및 석유화학 플랜트 분야의 시공,운영 및 유지 보수 등 전체 공정에 걸친 다양한 경험을 축적해 왔다. 현재 SK건설은 미국 휴스턴의 기술센터를 통해 정유,석유화학,가스 플랜트 분야의 기본설계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에콰도르에서 초대형 정유공장 신설 공사의 기본설계를 2억6000만달러에 수주한 것도 이 같은 노력들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둔 사례로 꼽힌다.
토목 분야에서는 기술력에 기반한 개발형 사업을 통해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설 계획이다. 글로벌 파이낸싱 역량을 바탕으로 직접 프로젝트를 발굴하는 전략이다. 최근 터키,라오스 등에서 잇따라 대규모 토목 사업을 수주하며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다.
SK건설은 최근 한국서부발전,태국 발전회사인 라차부리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태국전력공사(EGAT)와 라오스 세남노이 수력발전사업 전력판매가격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국내 최초 해외 민관합동 BOT(자금을 조달해 건설해주고 운용해 투입비를 받는 방식)로 추진되는 사업이다. 라오스 남부 메콩강 지류에 사업비 9억달러를 투자하는 세남노이 수력발전사업이 완료되면 390메가와트(㎿) 규모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생산된 전력은 태국전력공사를 통해 27년간 태국에 판매된다. 한국서부발전은 발전소 운전 및 정비를,SK건설은 발전소 시공을 담당할 계획이다.
SK건설은 향후 라오스 정부 및 태국전력공사와 협의를 통해 사업양허계약(CA)과 전력구매계약(PPA)을 체결하고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해 2013년 초 착공할 예정이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