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형 2년간 29% 수익…해외 펀드보다 3배 가까이 높아

펀드 수익률은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2년간 국내 주식형펀드는 해외 주식형보다 세 배 높은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펀드는 지난 2년간 29.68%의 수익률(13일 기준)을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승자 프리미엄'을 누린 국내 간판 기업들이 실적 호전으로 주가가 가파르게 회복된 덕분이다.

이에 비해 해외 주식형펀드는 평균 11.07%에 그쳤다. 투자지역별 수익률 펀차도 컸다. 일본펀드가 2년간 -35.83%로 가장 낮았고 러시아(-22.64%) 북미(-22.18%) 신흥유럽(-12.87%) 글로벌 펀드(-11.07%) 등도 여전히 두 자릿수 마이너스 수익률이다. 반면 규모가 크지 않은 중국본토펀드(50.15%)를 비롯해 인도(45.12%) 신흥아시아(35.57%) 브라질(29.07%) 펀드 등은 같은 기간 비교적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해외 주식형 자금의 60% 정도가 투자된 중국펀드(홍콩H)와 브릭스펀드도 12%대의 양호한 수익률을 거두고 있다. 하지만 실제 투자자들이 느끼는 체감 수익률과는 차이가 크다는 지적이다. 리먼 사태가 터진 2008년 9월에는 글로벌 증시가 급락세를 보여 해외 펀드에 가입한 투자자가 별로 없기 때문이다. 해외 펀드 투자자 대부분은 한 해 동안 43조원이 몰린 2007년 투자를 시작해 여전히 원금 손실을 보고 있다.

최근 3년 수익률은 인도(26.14%) · 브라질펀드(25.47%) 정도만 수익을 내고 있다. 일본펀드는 반토막(-51.46%) 났고 러시아(-42.89%) 홍콩H(-24.16%) 브릭스(-3.72%) 중국본토(-2.92%) 등도 원금에 못 미친다. 박현철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위원은 "인도 브라질 펀드가 30%의 수익률을 올렸지만 이들 지역 투자액은 1조6000억원으로 전체의 3.5%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또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져 해외 채권형펀드(21.84%)와 금펀드(76.54%)가 짭짤한 수익을 올렸다. 한편 펀드 수익률 회복은 펀드 자금흐름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 지난 2년간 국내 주식형(공모)에서 18조6200억원,해외 주식형에서 11조4600억원 등 총 30조원 이상의 돈이 빠져나갔다. 특히 중국(홍콩H)펀드에서 3조2700억원,브릭스펀드에서 2조9400억원이 순유출됐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