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대 중국대학원 '이유 있는 취업률 100%'

지원자 수준 낮으면 정원 안 채워…신입사원 연수 같은 프로그램도
'취업률 100%.'

국내 최초의 중국전문대학원인 성균관대 중국대학원(원장 장궈유 · 張國有 · 61)이 '취업의 명가'로 떠올랐다. 2005년 9월 문을 연 이 대학원의 역대 졸업생 74명 중 박사과정 진학자(6명) 등을 뺀 전원이 일자리를 구했다. 성대의 휴대폰학과와 반도체시스템학과도 100% 취업률을 자랑하지만 두 학과의 경우 삼성전자와 미리 계약을 맺고 졸업생들을 모두 취업시킨다는 점에서 중국대학원과는 사정이 다르다. 이 대학원 졸업생들은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디스플레이 한국타이어 등 대기업과 한국은행 우리은행 한화증권 등 금융권,외교통상부 KOTRA 인천국제공항공사 등 정부 및 공기업에 취업했다.

취업률이 높은 이유는 철저하게 기업식 프로그램을 도입한 덕분이다. 우선 깐깐한 전형 때문에 입학이 쉽지 않다. 정원은 40명이지만 지원자의 수준이 떨어진다고 판단되면 정원을 다 채우지 않는다. 매년 3 대 1을 웃도는 경쟁률에도 불구하고 정원을 꽉 채운 적은 한 번도 없다. 첫 해인 2005년 21명을 뽑은 것을 비롯해 2006년 26명,2007년 29명,2008년 34명,2009년 29명,2010년 35명 등으로 철저한 질적관리가 이뤄진다.

지원자들은 기업체 신입사원 면접 때처럼 면접관들 앞에서 자기 소개를 해야 한다. 5~7명으로 조를 이뤄 토론도 한다. 모든 전형과정은 중국어와 영어만으로 이뤄진다. 선발된 학생들은 입학 전부터 기업체 신입사원 연수교육과 비슷한 '파이어니어 코스'(pioneer course)를 밟게 된다. 기업체 간부들의 특강과 야간산행,해병대 캠프체험,중국어 연극 발표 등이 진행된다. 5주간의 '프리 스쿨'(pre-school)에서는 6과목의 수업과 중국 현지 전문가 초청 특강도 이뤄진다. 한국과 중국 베이징(北京)대 광화경영대학원 및 푸단(復旦)대 경제대학원에서 각각 1년씩 수업을 듣는 '1+1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