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중소기업 '상생'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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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자 연결' 웹사이트 개설…대기업 납품절차 간소화미국의 대형 정보기술(IT) 기업인 IBM이 중소기업과 대기업이 통일된 양식으로 납품계약을 맺을 수 있는 웹사이트를 개설한다. 복잡한 대 · 중소기업 간 비즈니스 절차를 간소화해 비용을 줄이고 양쪽의 거래도 활성화하기 위한 것이다.
15일 CNN머니에 따르면 IBM은 내년 1분기까지 '공급자 연결(supplier connection)' 사이트를 개설할 예정이다. AT&T,뱅크오브아메리카,씨티그룹,화이자,UPS도 참여한다. 이 사이트를 이용하면 중소 납품업체는 하나의 신청 양식으로 이들 6개 기업에 제품이나 서비스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을 수 있다. IBM은 이 사이트에서 중소기업과 대기업 사이에 매년 1500억달러 규모의 거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중소기업들은 신청 양식 간소화로 대기업과의 계약에 투입하는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중소 공급업자들은 계약을 맺을 때마다 기업별로 서로 다른 신청 양식과 복잡한 절차로 인해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 사업모델이 활성화되면 미국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민간 연구기관 도시미래센터의 조너선 볼스는 "중소기업들은 대기업과 납품계약을 맺을 때 매출이 증가하고,고용도 늘리는 경향이 있다"며 "중소기업의 고용 창출은 미국 경제를 견인하는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뉴욕에 있는 중소 디자인 회사인 싱크소크리에이티브 관계자는 "복잡한 납품 절차는 인력이 부족한 중소 공급업자들에 골칫거리였다"며 "새 시스템 덕에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IBM은 자사의 자선사업 부문에서 1000만달러를 조달해 이 사이트를 운영할 예정이다. 이 사이트를 통해 거래하는 중소기업이나 대기업들은 별도의 비용을 부담할 필요가 없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