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미사노 IBM 대표 HP에 독설
입력
수정
[한경닷컴] “휴렛팩커드(HP)는 이미 한물 간 회사다.우리의 경쟁상대가 아니다”
미국의 정보기술(IT)기업인 IBM의 사무엘 팔미사노 최고경영자(CEO,60)가 경쟁사인 HP에 이례적인 독설을 퍼부었다.팔미사노는 15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HP는 한때 창의적인 회사였지만 지금은 걱정할 필요가 없는 회사가 됐다”며 “핵심 기술에 대한 투자를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데이터저장장치 업체 3PAR 인수 등 HP가 단행한 최근의 잇단 인수합병(M&A)에 대해서도 비판했다.최근 오라클로 자리를 옮긴 마크 허드 전 최고경영자가 대부분의 R&D(연구개발)예산을 삭감한 만큼 핵심기술 확보를 위해선 타사 인수가 불가피했고,지나치게 많은 댓가를 치렀다는 설명이다.HP의 지난해 R&D 예산은 28억달러로,2년전 36억달러에 비해 22% 줄었다.반면 HP는 이달 초 24억달러에 3PAR을 인수하기로 결정했다.델과 3PAR 인수전에 들어가기 전 3PAR 주가의 3배에 달하는 가격이다.
그는 HP가 허드 전 CEO를 퇴출시킨 방식에 대해서도 “주주들의 이익을 고려하지 않은 결정”이라고 비난했다.3500만달러라는 거액의 퇴직보상금을 주고서도 회사 기밀을 보유한 인물을 한달만에 경쟁사인 오라클에게 뺏겼다는 것이다.
HP에 대해서는 거침없는 비난을 쏟아냈지만,또 다른 경쟁사인 오라클은 ‘두려운 존재’라고 치켜세워 대조적인 시각을 드러냈다.오라클은 지난해 IBM을 제치고 세계적인 서버 제조업체인 썬마이크로시스템즈를 인수했다.팔미사노는 “오라클은 현금흐름과 수익성이 우수한데다,(핵심기술 개발에)투자를 아끼지 않는다”고 높이 평가했다.특히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일을 잘해왔다”며 후한 점수를 주기도 했다.팔미사노는 그러나 내년에 은퇴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나는 아무데도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퇴직 후 타사로 자리를 옮긴 마크 허드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내비치기도 했다.팔미사노 대표는 2002년부터 IBM의 최고경영자로 일해왔다.
한편 그는 최근 내부자거래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전 동료 임원 로버트 모팻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팔미사노 대표는 “그 사건은 끔찍한 일이었다”며 “모팻은 회사 규정에 부합하지 못했다”고만 언급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미국의 정보기술(IT)기업인 IBM의 사무엘 팔미사노 최고경영자(CEO,60)가 경쟁사인 HP에 이례적인 독설을 퍼부었다.팔미사노는 15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HP는 한때 창의적인 회사였지만 지금은 걱정할 필요가 없는 회사가 됐다”며 “핵심 기술에 대한 투자를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데이터저장장치 업체 3PAR 인수 등 HP가 단행한 최근의 잇단 인수합병(M&A)에 대해서도 비판했다.최근 오라클로 자리를 옮긴 마크 허드 전 최고경영자가 대부분의 R&D(연구개발)예산을 삭감한 만큼 핵심기술 확보를 위해선 타사 인수가 불가피했고,지나치게 많은 댓가를 치렀다는 설명이다.HP의 지난해 R&D 예산은 28억달러로,2년전 36억달러에 비해 22% 줄었다.반면 HP는 이달 초 24억달러에 3PAR을 인수하기로 결정했다.델과 3PAR 인수전에 들어가기 전 3PAR 주가의 3배에 달하는 가격이다.
그는 HP가 허드 전 CEO를 퇴출시킨 방식에 대해서도 “주주들의 이익을 고려하지 않은 결정”이라고 비난했다.3500만달러라는 거액의 퇴직보상금을 주고서도 회사 기밀을 보유한 인물을 한달만에 경쟁사인 오라클에게 뺏겼다는 것이다.
HP에 대해서는 거침없는 비난을 쏟아냈지만,또 다른 경쟁사인 오라클은 ‘두려운 존재’라고 치켜세워 대조적인 시각을 드러냈다.오라클은 지난해 IBM을 제치고 세계적인 서버 제조업체인 썬마이크로시스템즈를 인수했다.팔미사노는 “오라클은 현금흐름과 수익성이 우수한데다,(핵심기술 개발에)투자를 아끼지 않는다”고 높이 평가했다.특히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일을 잘해왔다”며 후한 점수를 주기도 했다.팔미사노는 그러나 내년에 은퇴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나는 아무데도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퇴직 후 타사로 자리를 옮긴 마크 허드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내비치기도 했다.팔미사노 대표는 2002년부터 IBM의 최고경영자로 일해왔다.
한편 그는 최근 내부자거래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전 동료 임원 로버트 모팻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팔미사노 대표는 “그 사건은 끔찍한 일이었다”며 “모팻은 회사 규정에 부합하지 못했다”고만 언급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