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불꽃·인간모빌·난타·점프…지구촌 '몸짓 공연' 서울 큰잔치

10월 2~10일 하이서울페스티벌
서울시와 서울문화재단이 개최하는 '하이서울페스티벌 2010'이 '넌버벌 퍼포먼스(비언어 공연)' 분야에 특화된 국제 행사로 새롭게 탄생한다.

2003년 시작된 이 행사는 원래 민속공연과 연희,대중음악을 뒤섞은 도심 축제였지만 올해부터 시민과 외국인 관광객들이 서울 곳곳에서 수준 높은 현대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성격을 바꿨다. 이번 행사는 내달 2~10일 여의도한강공원에 설치된 4개의 대형 텐트극장촌 '빅 탑 빌리지'를 중심으로 선유도,광화문,청계 · 서울 광장,반포 한강공원 등에서 개최된다. 70여개 단체의 공연이 모두 무료다. 가을맞이 가족 나들이에 제격이다.

우선 세계적으로 유명한 아트 불꽃팀인 프랑스의 '그룹F'가 내달 1일 저녁 한강에서 개막작을 선보인다.

국내 초연작으로 불꽃놀이와 영상,특수의상을 입은 배우들의 연기가 잘 어우러진다. 타악기의 리듬에 맞춰 거대한 크레인 위에서 공중 퍼포먼스를 펼치는 '인간모빌'(프랑스),거리의 코미디 유랑극 '포넴므족'(프랑스),사람보다 더 커진 곤충들의 이야기 '곤충'(호주),산업 폐품을 활용한 드럼 공연 '스크랩 아츠뮤직'(캐나다),목각 인형쇼 '부다페스트 마리오네트'(헝가리) 등 12개국 25개 해외 초청작도 눈길을 끈다. 국내의 대표적인 넌버벌극 '난타''점프''판타스틱' 등 31개작도 동참한다. 선유도에서 열리는 재즈 콘서트,청계천을 따라 늘어설 설치미술 '오색찬란' 등 음악회와 전시회,서커스,인형극,즉흥 마임극,마술쇼,거리극 등 메뉴도 다채롭다.

전방위 예술가 이윤택씨와 안무가 안은미씨는 내년 축제에 선보일 창작품을 미리 공개한다. 축제 마지막 날에는 7개국 13개 거리극단이 시민들과 함께 차 없는 잠수교 위를 행진하는 이색 퍼레이드도 펼친다.

안호상 서울문화재단 대표는 "현대 공연예술의 흐름이 극장에서 야외축제로 옮겨지는 추세인데 여기에 발맞춰 '하이서울페스티벌'을 서울과 한강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공연축제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 예산은 30억원.자세한 공연 안내는 공식 홈페이지(www.hiseoulfest.org)를 참고하면 된다. 20일부터 홈페이지에서 사전 예약도 할 수 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