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성 전대 완주키로…486 단일화 결렬

민주당 전당대회를 통해 '하청정치'를 끝내겠다던 486그룹(40대,80년대 학번,60년대생)의 도전이 좌초했다. 후보 단일화를 최재성 후보가 거부함에 따라 정치공학적 이해관계에 따라 약속을 저버리는 구태정치 답습이라는 비판과 함께 486그룹 내의 갈등 수위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최재성 후보는 15일 대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0일 후보 등록으로 기존 40대 후보의 단일화 및 선거 연대 문제는 일단락됐다고 본다"며 경선 완주 의사를 밝혔다. 민주당 486 전 · 현직 의원 모임인 '삼수회'가 예비경선 다득점자로 단일화한다는 합의에 따라 이인영 후보를 단일 후보로 결정한 것을 정면 거부한 것이다. 지난 13일 이 후보 추대 결정 직후 최 후보가 입장을 표명하지 않은 채 선거 일정을 중단하고 장고에 들어가면서부터 단일화 실패는 예고됐다. 계파색이 엷은 이 후보로 단일화했을 때 최 후보를 지원해온 정세균 전 대표가 가장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정치적 상황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새 정치를 표방한 486그룹의 어설픈 단일화 약속과 파기 과정에 대한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최 후보는 "앞으로 어떤 비난과 비판의 화살이 오더라도 걸머지고 가겠다"고 말했다. 단일화를 이끌어온 우상호 전 의원은 "뒷감당을 어떻게 하려는지 모르겠다"며 "선배들과 똑같은 행태를 보여 앞으로 486들이 욕먹을 일만 남았다"며 씁쓸해했다. 장성민 전 의원은 "기성 정치인과 다른 비전은 없고 계파정치의 대리인 역할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