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타고 아산 다녀와 靑 방문…李대통령 "한국기업 참여 지원해달라"

슈워제네거 주지사 '터미네이터급' 訪韓일정
"I'll be back."

아널드 슈워제네거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15일 서울 반포동 JW메리어트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마친 뒤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 격인 영화 '터미네이터'속 대사를 던지자,박장대소가 터졌다. 공화당 출신으로 내년 1월 임기를 마치는 슈워제네거 주지사는 "캘리포니아엔 40여만명의 한인이 거주하고 있고 한국은 캘리포니아의 5대 교역국"이라며 "한 · 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빨리 발효돼 양자 협력이 더욱 돈독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환갑을 훌쩍 넘긴 그는 지난 10일부터 꽉 짜인 한 · 중 · 일 방문 일정을 소화했다. 영화배우 시절부터 쌓은 명성 덕분에 가는 곳마다 인파가 몰렸다. 10일부터 2박3일간 중국 항저우,13일부터 1박2일간 도쿄를 찾은 뒤 14일 오후 3시30분 경기 성남 서울공항으로 입국했다. 당일 경기도와 캘리포니아주 간 협력 조인식을 가진 데 이어 15일엔 일정을 시간 단위로 쪼개 움직였다.

오전 8시30분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주한미국상공회의소가 주최한 강연에 참석해 "FTA는 수출과 생산,투자 증대로 이어져 미국에 가장 필요한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시간 뒤엔 '2013년 평창 스페셜 동계올림픽(장애인 올림픽) 유치 선포식' 행사에 참석했다.

그는 쉴 틈도 없이 10시30분께 메리어트호텔로 자리를 옮겼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및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개별 면담을 갖기 위해서다.

현대 · 기아차와 대한항공은 그에게 선물 보따리를 풀었다. 현대차는 총 1억5000만달러를 들여 2012년까지 로스앤젤레스에 미국법인(HMA) 신사옥을 건립하고 700여 명인 직원도 두 배 이상 늘리기로 했다. 대한항공 역시 10억달러를 투자해 로스앤젤레스 일부 지역을 개발키로 한 계획을 재확인했다. 슈워제네거 주지사는 오후 3시25분 서울역에서 KTX를 타고 천안아산역까지 다녀왔다. 이후 청와대를 찾아 30분간 이명박 대통령을 예방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나라는 단기간에 자체 고속철 기술을 개발해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경제성이 높은 만큼 우리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슈워제네거 주지사는 "한국 고속철의 우수성을 체험했고 한국 기업의 관심을 환영하며 진지하게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조재길/홍영식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