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당대표자회 연기, 무슨 속사정 있길래…

북한 노동당이 '9월 상순'에 연다고 했던 제3차 당대표자회가 결국 연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인권단체 '좋은벗들'은 15일 심각한 수해로 인한 개회 정족수 미달로 결국 당대표자회가 연기됐다고 전했다.

'좋은벗들'은 북한 현지 소식통을 인용,"지난 14일까지 정족수가 채워지지 않아 당대표자회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면서 "평양에 모여 개회를 기다리던 전국 각지의 대표자들이 15일 아침 이런 방침을 통보받고 집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원래 이번 당대표자회는 지난 4일부터 참가자 등록을 시작해 7~8일 본회의를 갖고 그 다음 날 9 · 9절(정권수립일) 행사에 참석하는 것으로 짜여졌는데 계속 미뤄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보당국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현재 평양이 아닌 자강도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이와 관련,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15일 회의가 열리지 않았다"며 "수해가 이유일 수도 있고,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지만 내부 사정이 있는 것 같다. 정부로서는 정확한 정보를 확인해야 한다"며 더 이상의 언급을 피했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의 건강에 이상이 생긴 것 아니냐는 분석과 함께 김정은 후계를 둘러싼 내부 이견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대북 전문가들은 "내달 10일 '당 창건일' 이전으로 날짜가 잡힐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