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伊 패션브랜드 '페레' 인수 유력"

이탈리아 언론들 보도
삼성그룹이 이탈리아 3대 패션업체인 지안프랑코 페레를 인수할 것으로 보인다고 일간지 라 레푸블리카 등 이탈리아 언론들이 15일 보도했다.

라 레푸블리카는 지안프랑코 페레 관계자를 인용,"삼성은 페레 측에 총 1800만유로(약 270억원)의 인수가를 제시했다"며 "현찰 800만유로를 투입하고 1000만유로는 페레의 부채를 갚는 데 사용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삼성 측이 제시한 인수 조건은 이집트업체 하메드 엘레이쉬 등이 제시한 조건보다 훨씬 유리한 것은 사실"이라며 "아직 최종 결정은 내리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신문은 "현재 협상은 막바지 단계로 전해졌으며 특별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 한 삼성이 인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밀라노 금융신문'도 이날 1면 머리기사에서 "삼성이 유명 패션업체 인수를 위해 1800만유로를 투자한다"면서 "아주 특별한 상황이 벌어지지 않는다면 페레가 오는 24일 여는 패션쇼는 새로운 주인과 함께 할 것이며 삼성은 이제 한발자국만 남겨 놓고 있다"고 보도했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심각한 경영난을 겪던 지안프랑코 페레는 지난해 2월 파산보호를 신청했고 모기업인 지주회사 IT홀딩스는 지난 6월 이 업체의 매각 입찰을 공고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