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 낙찰가율 8개월 만에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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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보다 0.4%P 올라'8 · 29 부동산 대책'의 영향으로 수도권 아파트 낙찰가율(낙찰가를 감정가로 나눈 비율)이 8개월 만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16일 경매정보업체인 디지털태인에 따르면 이달 들어 15일까지 수도권 아파트 평균 낙찰가율은 지난달보다 0.4%포인트 상승한 76.3%로 나타났다. 수도권 아파트 낙찰가율이 상승하기는 지난 1월 0.3%포인트 오른 이후 처음이다. 수도권 아파트 낙찰가율은 제2금융권으로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가 확대된 작년 9월(90.5%)을 고점으로 하락하기 시작해 지난달에는 75.9%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실수요층이 두터운 저가 아파트만 인기를 끌고 있다. 3억원 이하 저가 아파트 낙찰가율은 81.5%로 지난달보다 2.6%포인트 올랐으나,3억원이 넘는 아파트는 0.1%포인트 내린 74.9%였다. 또 강남 3구(강남 · 서초 · 송파)가 1.1%포인트 내린 76.1%를 기록한 반면 비강남권은 79.2%로 2%포인트 올랐다.
서울은 1%포인트 오른 78.2%,인천은 1.5%포인트 상승한 77.9%를 기록했다. 이에 반해 신규 아파트 입주물량이 많은 경기는 대형 평형이 저가에 낙찰되는 탓에 소폭(0.5%포인트) 내린 74.2%에 머물렀다.
이정민 디지털태인 기획팀장은 "실수요자들에 한해 DTI가 완화되면서 3억원 이하 저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응찰자들이 몰려 경매 지표들이 상승세로 돌아섰다"며 "경매투자가 중대형 · 고가 아파트로 확산되지 않는 한 아파트 낙찰가율이 크게 오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