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고르면 김연아 선수가 대신 입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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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 마케팅에 빠진 패션계패션 브랜드들의 '가상세계 마케팅'이 활발하다. 가상공간에서 최신 트렌드를 살펴보고,브랜드 모델에게 자신이 원하는 옷을 입혀보는 것은 물론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입하고 싶은 옷을 직접 입어볼 수 있게 한 것이다. 첨단 정보기술(IT)을 활용, 색다른 쇼핑 재미로 젊은 소비자의 관심을 끌고 업체들은 신제품과 이벤트 등에 대해 즉각적인 고객 반응을 살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집에서 증강현실로 피팅…온라인 쇼핑몰 반품 줄어
코오롱FnC의 여성 캐주얼 '쿠아'는 최근 '연아 의상 함께 스타일링하기'란 컨셉트의 '액트버타이징'(actvertising · 행동과 광고의 합성어) 마케팅을 선보였다. 해당 사이트(yuna.qua.co.kr)에 접속한 후 휴대폰 번호 등 간단한 신상정보를 입력하면 김연아 선수의 음성으로 직접 전화를 걸어와 '오늘 중요한 만남이 있는데 어떤 옷을 입으면 좋을지'를 묻는다. 이어 화면에 노출되는 9가지 스타일 가운데 하나를 고르면 바로 해당 의상을 입은 김연아의 사진이 나타난다. 일방적인 온라인 광고가 아니라 해당 모델과 직접 통화하면서 자연스럽게 시즌 전략상품을 알려주는 것이다. 임창주 쿠아 상무는 "브랜드의 주 고객층이 20대 여성들이어서 늘 새로운 것에 관심이 많고 트렌드에 민감하다"며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온라인 마케팅을 발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보름 사이에 3만5000명이 넘게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캐주얼 브랜드 '엠엘비'(MLB),남성복 '지오지아' 등도 아이폰용 '증강현실 애플리케이션'을 내놨다. 매장에 방문하지 않고도 이번 시즌 주력상품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으며,증강현실을 통해 직접 모델에게 입혀진 신제품 이미지를 확인해볼 수도 있다.
패션업체 신원은 단순한 정보제공 차원을 넘어 온라인 패션 쇼핑몰 '스타일 아이디'에 업계 최초로 증강현실을 적용한 피팅 서비스를 선보였다. 거울에 비쳐진 자신의 영상에 원하는 옷을 입혀 가상 피팅한 후 제품을 구입하는 방식이다. 신원 관계자는 "직접 입어보지 않고 구입해 반품 위험이 높은 온라인 쇼핑몰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빈폴진은 올초 국내 브랜드로선 처음으로 증강현실 마케팅을 선보여 효과를 보고 있다. 송수진 빈폴진 팀장은 "타깃 고객들이 관심을 갖고 체험하면서 브랜드 인지도 제고는 물론 실제 매출로도 이어졌다"며 "증강현실에 등장하는 '셀틱데님'은 전년 대비 10배 넘게 팔렸다"고 소개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