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뚫린 길 아직 잠잠… 부동산 경기 회복되면 가장 먼저 꿈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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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가는 길에 노다지 있다올 추석엔 고향가는 길이 많아졌다. 작년 추석 이후 고속국도와 국도들이 이곳 저곳 개통했기 때문이다. 도로가 뚫리면 접근성이 좋아져 인근의 땅과 주택 가치가 크게 상승한다. 이런 점에서 올 추석 귀향 · 귀성길에 새로 뚫린 도로를 이용해볼 것을 부동산 전문가들은 권한다. 주변의 부동산 시장 변화를 눈으로 볼 수 있고 시세도 확인해볼 수 있어서다. 기존 도로보다 덜 막힐 것이란 가능성은 덤이다.
용인~서울 고속도로, 강남ㆍ분당 직장 둔 젊은층 인기
입주 많은 도로 인근 대단지, 전세 싸고 교통 편리 '1석2조'
◆작년 추석 이후 개통 도로 36개국토해양부와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작년 추석 이후 새로 난 도로(지방도 제외)는 모두 36개다. 고속국도는 인천대교(작년 10월 개통 · 12.3㎞)를 비롯 서수원~오산~평택(작년 10월 개통 · 38.5㎞),여주~양평(올해 9월 개통 · 17.6㎞) 등이 신설됐다. 9.3㎞의 88올림픽 성서~옥포 구간과 5.9㎞ 길이의 호남고속국도 동광주~고서 구간,24.7㎞의 경부고속국도의 기흥~판교가 6,7,8월에 각각 확충되기도 했다.
국도는 올해 들어선 새로 뚫린 곳이 없다. 작년 말 개통한 국도는 충북 괴산~연풍2(34번 · 8.6㎞),충북 수안보IC~수안보(19번 · 6.6㎞),충남 부여~탄천(40번 · 11.9㎞),충남 부여~논산(4번 · 17.4㎞),전북 백산우회로(29번 · 2.5㎞),전남 완도~군외(13번 · 9.1㎞),경북 감천~예천(28번 · 10.6㎞),경북 안동~서후(5번 · 6.1㎞),충남 화산~옥동(21번 우회로 · 6.2㎞),경북 신석~용상(34번 우회로 · 6.5㎞) 등으로 모두 4차로로 개통됐다.
◆개통 고속국도 주변 땅값,아직 '잠잠'도로가 새로 생기면 인근 지역 땅값이 가장 먼저 영향을 받는다. 하지만 작년 추석 이후 개통한 고속국도는 모두 작년 말까지 몰려 뚫렸고 올 들어 신설된 곳은 없었다. 부동산 시장 침체도 계속돼 인근 땅값이 작년과 같은 수준을 이어오고 있다.
작년 10월 38.5㎞의 길이로 뚫린 서수원~오산~평택 간 고속국도의 경우,수도권에 있는 산업단지들을 지나지만 도로 인근 땅값은 크게 오르지 않았다고 현지 부동산 중개업자들은 전한다. 대부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있는 데다 인근 땅들이 LH(한국토지주택공사)의 개발 사업들이 중단될 것이란 소식이 전해진 때문이다.
평택시 H공인 관계자는 "새 고속국도는 산업차량들이 주로 다니고 출퇴근자들은 1번 국도를 이용해 수원이나 동탄 오산 등으로 움직인다"며 "부동산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 땅값부터 꿈틀댈 수 있어 주목해볼 필요는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작년 12월 충남 부여~탄천,부여~논산의 국도가 4차로로 개통한 인근 지역은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이 곳은 대전~당진 고속국도와 서천~공주 고속국도도 작년 5월에 뚫리면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작년 6월 개통한 용인~서울 고속국도 영향으로 용인과 동탄 지역의 전셋값은 최근 꿈틀대고 있다. 한동안 입주 폭탄으로 신음한 동네이지만 서울 강남,잠실,경기 분당에 직장을 둔 젊은층들이 용인에 국민주택규모(전용 85㎡ 이하)의 전셋집으로 몰린다는 전언이다.
◆도로 개통 수혜 아파트 주목
땅은 거래비용이 많이 들고 세금 등의 문제로 최소 10년 이상 갖고 있어야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아파트의 경우 도로 개통으로 바로 수혜를 볼 수 있어 관심을 둘 만하다. 부동산 정보업체인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서수원~오산~평택 고속국도 인근에서 분양하는 단지로 이달 말 분양이 예정된 수원 이목동 장안 STX칸(947채 · 전용 59~124㎡)을 비롯 내달 분양 일정이 잡힌 오산시 오산세교휴먼시아(1023채 · 전용 74~84㎡) 등이 있다. 평택시에선 640채 규모의 청북지구이안이 현재 분양 중이고 화성시에서도 화성봉담휴먼빌이 540채를 분양 중이다. 청북지구이안은 전 가구가 전용 84㎡이며,화성봉담휴먼빌은 84~120㎡로 구성이 다양하다.
인천대교 개통으로 수혜를 볼 지역에서도 분양이 이뤄진다. 인천 송도에선 대우건설이 분양 중인 1703채 규모의 주상복합과 함께 연말까지 오피스텔도 606실 공급된다. 영종지구에선 일신건영과 우미건설이 515채(100㎡),1290채(101~123㎡) 등을 연말까지 분양한다.
전세 등 실거주 목적이라면 개통 도로 인근에 입주하는 단지로 좁혀볼 필요가 있다. 조민이 스피드뱅크 리서치팀장은 "입주 단지는 단기간 대규모 물량이 쏟아지기 때문에 전셋값이 싸진다"며 "교통환경과 가격 두 가지 이점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서수원~오산~평택 고속국도 주변인 수원시에선 세류동 권선어울림(160채)과 조원동 임광그대가(482채) 등이 올 상반기 입주를 시작했다. 오산시 세교동에선 1060채 대단지인 세교휴먼시아가 이달 입주를 진행 중이다. 용인~서울 고속국도 인근으로는 영덕동에서 7월부터 입주를 진행 중인 동원로얄듀크(720채)를 비롯 영덕동 한국아델리움(8월 · 236채) 흥덕힐스테이트(8월 · 570채) 성복자이2차(9월 · 783채) 등이 분양에 나선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