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ㆍ대형마트 선물 트렌드] 추석 선물 '판매 톱10'에 과일이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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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百 홍삼ㆍ이마트 참치 1위
건강식품ㆍ굴비ㆍ한우 강세
대형마트와 백화점에는 추석과 설 등 명절시즌마다 수천종의 선물세트가 선보인다. 이번 추석시즌에도 신세계 이마트는 1500여종,롯데백화점이 2700여종의 선물 상품을 내놨다. 이 중 단일 품목으로 가장 많이 팔리는 명절 선물은 무엇일까.
이마트에선 작년 추석과 올 설에 매출 1위를 기록했던 참치 · 햄세트 '동원 25호'(2만9500원)가 이번 추석에도 압도적인 차이로 1위에 등극할 전망이다. 추석 닷새 전인 지난 17일까지 28억원어치가 팔려 2위권인 '동원혼합5호'(1만9800원)와 'LG십장생1호'(9900원)를 8억~9억원 차로 앞서고 있다. 4위는 '한우암소갈비1호'(17만5000원)였다. '동원 25호'는 이마트가 2003년부터 동원F&B와 선보인 단독 상품으로,참치캔(165g) 12개와 런천미트(200g) 4개가 들어 있다.
임주환 이마트 가공식품 바이어는 "부담없는 가격대에 실속형 상품인 참치캔과 런천미트를 적절히 혼합한 게 인기 비결"이라며 "물량을 넉넉히 준비했기 때문에 올 추석에 단일세트 품목으로는 처음으로 30억원 매출을 돌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가 집계한 '매출 상위 10개 품목'에는 작년 추석에 3개나 들어 있던 9900원짜리 생활용품세트가 1개로 줄어든 대신,1만5500원짜리 '아모레 한울2호'와 3만8900원짜리 '려흑윤생기2호' 등이 진입했다. 경기회복세로 기업들이 주로 구입하는 생활용품세트의 구매단가가 전반적으로 높아진 결과란 분석이다. 올해 과일 작황 부진에 따른 물량 부족 탓에 작년 추석 때 5,6위에 올랐던 배 세트들이 10위권 밖으로 밀려난 것도 특징이다. 이마트에선 5만원 미만의 가공식품 · 생활용품세트가 인기인 데 비해 롯데백화점에선 10만원 이상의 건강 · 한우 · 수산물 세트가 매출 상위권에 대거 포진했다. 2008년부터 한우세트를 제치고 매출 1위에 오른 '정관장 홍삼정 240g'(18만5000원)이 올 추석시즌에도 선두를 달리고 있다. 6년근 홍삼 뿌리를 달여 만든 이 제품은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먹을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지난 17일까지 16억원가량 팔려 '참굴비 수산4호 세트'(25만원)와 '로얄한우 2호'(30만원) 등에 비해 3억~4억원가량 앞질렀다.
다만 2위권보다 두 배 이상 매출이 많았던 작년 추석이나 올 설보다는 격차가 좁혀졌다. 송진욱 롯데백화점 건강식품담당 과장은 "정관장 등 홍삼제품들이 신종 플루의 영향으로 최고 매출을 올린 작년 추석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10위권에 3개 품목이나 오르는 등 여전히 인기"라고 설명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