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美 앨라배마에 변압기 공장 착공

현대중공업은 미국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시에 변압기 공장을 짓기로 하고 19일 기공식을 가졌다. 국내 기업이 미국에 변압기 공장을 세우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회사는 모두 1000여억원을 투입해 내년 12월 공장을 완공할 계획이다. 500㎸급 중대형 변압기를 연간 200대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이로써 현대중공업은 1982년 미국 변압기 판매 시장에 진출한 지 근 30년 만에 현지 생산체제를 갖추게 됐다. 현대중공업은 몽고메리 공장을 미주와 유럽 수출을 위한 전진 기지로 활용할 예정이다. 북미 지역은 세계 최대 변압기 시장으로,올해 36억달러인 시장 규모가 2015년에는 43억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회사 측은 전망했다. 현대중공업은 북미 시장의 대용량 변압기 부문에서 40%의 점유율로 1위를 달리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세계 최대 규모인 울산 변압기 공장 및 유럽 불가리아 공장과 더불어 몽고메리 공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변압기 생산 벨트를 구축하기로 했다. 올 연말까지 세계 변압기 시장에서 '글로벌 톱3'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작년에는 변압기 부문에서만 매출 1조원을 달성했다.

이재성 현대중공업 사장은 "지난 30년간 북미 변압기 시장에서 고객들과 쌓은 신뢰를 바탕으로 한국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미국에 변압기 공장을 세우게 됐다"며 "현대중공업이 세계적 전기전자업체로 발돋움하는 데 중요한 초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