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하나 사는 데 들었다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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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상 물가폭탄 … 주부들 '한숨'추석을 앞두고 배추 값이 1주일 사이에 38% 이상 오르는 등 주요 채소 및 과일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작년 추석과 비교하면 대부분의 채소 값이 2~3배가량 뛰었다.
채소 값 작년보다 2~3배 뛰어
추석을 사흘 앞둔 19일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서울 부산 대구 대전 광주 등 전국 주요 대도시 소매점에서 배추 상품(上品)은 포기당 평균 6829원으로 1주일 전에 비해 38.1% 폭등했다. 한 달 전보다는 66.6% 오른 가격이다. 대파 1㎏은 1주일 새 41.6% 급등한 5849원에 판매됐다. 최근 1개월간 가격 상승률은 154.5%에 달한다. 조선애호박과 주키니 품종 호박도 한 개당 각각 3324원과 3108원으로 1주일 전보다 9.9%와 10.4%씩 비싸졌다. 주키니 호박은 한 달 사이에 192.4% 폭등했다. 풋고추와 청양고추도 1주일 동안 14%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단기 급등했던 시금치와 상추는 지난주에 소폭 떨어졌지만,한 달 전에 비해 상추(치마 품종) 100g은 130.6% 뛴 2308원,시금치 1㎏은 52.4% 오른 1만2299원에 팔리고 있다.
과일 중 명절 수요가 가장 많은 사과의 한 박스(홍로 · 10개) 가격이 전국 평균 2만9099원으로 1주일 전보다 23.7% 올랐으며,배도 10개들이 한 박스가 8.4% 상승한 2만6335원에 판매됐다. 장을 보러 나온 주부들도 급등한 채소 값에 선뜻 바구니에 담지 못하고 있다. 홈플러스 강서점에서 만난 한 주부는 "시금치 한 단에 4900원,호박 한 개가 3500원으로 올라 놀란 표정으로 계속 매장을 돌고만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추석 사흘 전(9월30일)과 비교하면 2~3배 오른 품목이 수두룩하다. 호박(주키니 · 상승률 256.4%)과 상추(치마 · 232.6%)가 3배를 훨씬 웃도는 가격으로 비싸졌고,오이(가시 · 199.3%) 시금치(172.0%) 대파(166.6%) 배추(115.2%) 무(107.1%) 깐마늘(105.0%) 등도 2배 이상 올랐다. 사과(홍로)도 지난해 추석 직전에 비해 104.9%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채소와 과일 값이 급등세를 보이는 것은 올 여름 내내 이어진 무더위와 국지성 호우 및 태풍 등으로 인해 과일 · 채소류가 정상적으로 자라지 못하고 출하량마저 부족해진 상황에서 추석 대목수요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인창수 서울시농수산물공사 전산정보팀 과장은 "배추 무 등 고랭지 채소의 최대 산지인 강원도에서 지난 6월 냉해를 입어 생산량이 감소한 것도 최근 가격상승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인 과장은 그러나 "예년 추석 물가를 고려할 때 기호 식품인 과일류는 추석이 지나면 급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