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라이프·한국경제 KLPGA 챔피언십] 신지애 "필요한 건 상금 아닌 트로피…"

신지애 인터뷰

"통 크게 불우이웃 돕자 했더니 아빠가 그러자고 했어요"
신지애가 여자골프 최고 영예의 '메트라이프 · 한국경제 KLPGA 챔피언십'(옛 선수권대회)에서 2008년에 이어 두 번째로 우승컵을 들었다. 신지애는 우승 상금 전액을 불우이웃을 위해 기부하겠다는 깜짝 선언을 하며 '기부 천사' 활동을 이어갔다. 다음은 일문일답.

▼오늘 소감은."오랜만에 국내 대회에 출전해서 우승하게 돼 기뻐요. 미국 LPGA 투어에서 우승해도 기쁘지만 (국내에서) 많은 분들이 응원와서 더 좋았어요. 후반에 비가 좀 내려 실수하지 않으려 했고 마지막 홀까지 파로 잘 마무리했습니다. "

▼국내 골프대회 중 최대 갤러리가 모였는데 방해가 되진 않았나.

"갤러리가 너무 많이 찾아주셔서 깜짝 놀랐어요. 응원에 힘도 났고 그 때문에 경기 시간은 좀 더 걸렸죠(웃음).18홀을 도는 게 쉽지 않은데 묵묵히 응원하고 박수쳐 주신 갤러리들께 감사할 따름이죠."▼상금 전액을 기부하기로 했는데.

"아침에 아빠(신제섭씨)한테 '상금 타면 불우이웃돕기 성금 낼까요' 했더니 '한 4000만원 정도 내자'고 하셨어요. 2000만원은 장애인 돕기,2000만원은 태풍 피해자 돕기에 쓰자고요. 그래서 제가 통 크게 한번 하자고 그랬는데 아빠가 잠깐 생각하시더니 그러자고 하시더군요(웃음).제게 필요한 건 상금이 아니라 트로피였기 때문에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

▼짧은 시간에 시차를 극복한 비결은."수분이 부족하면 피곤하기 때문에 물을 많이 먹고 현지 시간에 모든 걸 맞춰요. "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는 5년 후에는.

"지금 경기하는 데 집중해서 미래에 대해서는 아직 생각해보지 못했어요. 늘 존경받는 선수가 되는 게 바람입니다. "▼3라운드까지 2위와 차이가 3타여서 여유롭게 플레이했나.

"코스가 어려워 실수하면 무너질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18홀 내내 실수하지 않으려고 집중해서 큰 어려움은 없었던 것 같아요. 1,2번홀에서 연속 버디로 출발해서 여유를 갖고 플레이할 수 있었죠."

▼내년에 디펜딩 챔피언으로 참가할 건가. "당연히 오고 싶어요. 한국 대회가 많아져 팬들도 더 자주 만나고 싶습니다. 이번 대회로 KLPGA 투어 위상이 더욱 높아진 것 같아요. "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