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기술인력난

[한경닷컴] 올 2분기에 연 9%대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보이며 빠른 경기 회복세를 보인 독일이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경제가 빠른 속도로 활력을 되찾고 있지만 실업 문제는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반면 기업 입장에서도 원하는 ‘기술 인력’은 절대적으로 부족한 미스매치 현상이 심각한 수준에 이른 것이다.

독일 주간 슈피겔은 20일 ‘기업들이 기술 인력 부족으로 탄식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노동 집약적이 아닌 독일 기업의 특성상 경기 회복에도 불구하고 독일 기업들이 인력난에 고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독일 기업의 70% 가량이 전문 기술인력이 빠져나간 일자리에 적합한 인재로 충원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클라우스 베츠 임테크 최고경영자(CEO)는 “일단 데이터 관리 분야는 프리랜서 인력으로 그럭저럭 운영하고 있지만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장기적인 경영 전략을 세우고 실행하는데 큰 문제가 된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독일 기업들의 인력난은 특히 기술 분야에서 젊은 인력들이 부족한 데서 두드러진다.독일 젊은이들이 엔지니어링 분야를 비롯한 각종 공학·기계·기술 분야 업종을 ‘매력적이지 않다’고 여겨 전공 인력이 크게 부족하기 때문이다.슈피겔에 따르면 특히 건설과 전기,전자,엔지니어링 분야에서 전문 기술 인력 부족 현상이 심각하다.반면 일반 관리직에 대한 경쟁은 매우 치열한 상태다.

이에 따라 독일 주요 대학의 이공계 인력 상당수는 인도와 동유럽 출신 외국인들이 장악하게 됐다.반면 독일 출신 이공계 전문인력 상당수는 업무 환경이 좋은 미국 등으로 빠져나가는 등 구조적인 인력 수급 문제에 직면했다. 이에 대해 독일의 한 공과대학 졸업생인 라르스 비테크(26)는 “내 직업 전망은 탄탄대로라고 할 수 있다”며 “공대 졸업생은 원하기만 하면 즉각 일자리를 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