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사둘 배당주는 제일기획·KT…
입력
수정
SK텔·LG유플러스·KT&G 유망상장사들이 실적 호조세를 이어감에 따라 연말 배당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이달 들어 주요 배당주들이 상대적 강세를 보이고 있어 예상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을 중심으로 미리 사두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중소형주는 진로발효·한미반도체
삼성 · 대우 · 우리투자 등 주요 증권사들은 올해 배당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유망 종목으로 나란히 제일기획과 KT를 꼽았다. 제일기획은 연말 989원(예상치 평균)을 배당할 것으로 예상돼 지난 17일 종가(1만3150원) 기준 시가배당률이 7.5%에 달한다. 최근 주가가 4만2000원대에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KT도 주당 배당금이 2523원으로 배당률이 5.9%에 이를 전망이다. KT는 지난해 2000원의 연말 배당금을 지급했다. SK텔레콤 LG유플러스 KT&G 등 기존 배당주들도 여전히 추천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대우증권은 지난해 주당 940원을 배당한 강원랜드가 올해는 1000원 이상의 배당금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중소형주 중에선 한미반도체가 시가배당률 6.4%,무림페이퍼가 6.3%로 투자 매력이 높은 종목으로 꼽혔다. 박양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 조정으로 중소형 배당주들의 기대수익률이 높아졌다"며 "특히 실적모멘텀이 살아 있는 종목들은 연말까지 주가 상승에 따른 시세차익도 노릴 만하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코스닥 종목인 진로발효(시가배당률 7.7%) 정상제이엘에스(6.1%) 파라다이스(6.0%) 등도 관심 대상으로 추천받았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연말에는 작년(205개사)보다 28개 늘어난 233개사가 연말 배당을 실시할 전망이다. 실적 악화로 지난해 배당을 못 했던 항공 · 해운주들이 배당을 재개하고,새내기주인 만도와 현대홈쇼핑도 주주들에게 배당금을 지급할 것으로 예상됐다. 기존 배당기업들의 배당금 규모도 늘어날 전망이다. 작년 말 8000원을 배당했던 삼성전자의 올 연말 예상배당금은 9424원으로 높아졌고,포스코는 1000원 이상 증가한 9094원을 지급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화재 대한유화 대림산업 엔씨소프트 등도 배당을 늘릴 것으로 예상됐다. 정헌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경험상 국내 경기모멘텀이 둔화될 때와 9월과 11월 사이에 매수했을 때 배당주들의 수익률이 높았다"며 "지금이 배당 투자 적기"라고 조언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