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손충당금 때문에…농협, 순이익 급감
입력
수정
2분기 153억원…작년 3분의1농협중앙회 신용부문(은행)이 2분기 15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려 국민은행을 제외하면 시중은행 중 가장 적은 이익을 냈다. 농협의 직원 1인당 생산성도 타행의 15~34%에 불과했다.
1인당 생산성 他은행 15~34%
20일 농협에 따르면 신용부문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512억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 당기순이익 1359억원을 제외하면 2분기에 올린 이익은 153억원이다. 총 자산은 195조449억원(신탁계정 포함)이다. 농협의 2분기 이익 규모는 신한은행(3802억원) 하나은행(1739억원) 기업은행(3069억원) 외환은행(2109억원) 우리은행(232억원) 등 주요 은행 중 가장 낮은 편에 속한다. 전년 동기(486억원)에 비해서도 이익 규모가 3분의 1로 줄었다.
농협이 실적 부진을 겪은 이유는 대규모 대손충당금 때문이다. 2분기 대손충당금 적립액은 5037억원으로 국민은행(1조4400억원) 우리은행(9342억원) 기업은행(5808억원)에 이어 네 번째로 많았다. 구조조정 판정을 받은 기업들에 대한 여신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이 상대적으로 많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농협의 직원 1인당 생산성도 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았다. 상반기 당기순이익을 직원수로 나눈 1인당 생산성은 농협이 1114만원으로 신한은행(7348만원) 외환은행(7182만원)의 15% 수준이었다. 우리은행(3254억원)에 비해서도 34%에 불과했다. 한편 수협은행은 2분기 16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상반기 전체 당기순이익은 408억원이고 총 자산은 20조2065억원이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