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만 사고 유정…美 "완전 밀봉" 선언

BP 벌금 180억弗 달할 듯
미국 정부가 19일 멕시코만 유출사고 유정이 완전히 밀봉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미 정부의 사고수습 책임자인 테드 앨런 해안경비대장은 "사고 유정이 효과적으로 봉쇄돼 이제 멕시코만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선언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성명을 내고 "멕시코만 연안이 재앙에서 완전히 회복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사고 유정 소유주인 영국 석유회사 BP는 지난 17일 밤 자사 페이스북에 올린 성명을 통해 "유정 밀봉 작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어 18일 밤부터 밀봉된 사고 유정에서 원유 누출이 없는지 최종 확인하기 위한 시멘트 압력 측정 실험을 실시했다. 압력 테스트 결과는 미 내무부 산하 해양에너지관리국이 확인했다.

미 정부는 이번 사고로 490만배럴(2억600만갤런)의 원유가 유출됐으며,이 가운데 80만배럴(3360만갤런)의 원유가 회수됐다고 추정했다. 이 같은 유출량은 1979년 6월 멕시코만 탐사유정 '익스톡Ⅰ'이 폭발한 뒤 이듬해 3월23일까지 흘러든 1억4000만갤런을 넘어서는 규모다.

BP 사고는 멕시코만 주변 환경에 대재앙을 불러왔다. 미 연방 어류 · 야생동물보호국이 수거한 4676마리의 조류 중 3634마리가 죽어 있었다. 멕시코만 일대의 해산물은 상당수 오염돼 어획작업이 금지됐다. 환경 피해를 수습하고 복구하는 데는 몇 년이 걸릴 전망이다. BP는 멕시코만 주변 지역 어민 등에 대한 피해보상금과 벌금을 물어야 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BP가 원유 유출 벌금으로 최대 180억달러를 내놔야 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