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슬 몸 푸는 2012년 대선 잠룡들

독주 박근혜 '親李 껴안기' 나서
김문수·이재오·오세훈도 준비
野 '빅3' 대결속 유시민도 두각
2012년 대선을 앞둔 여야의 예비 대선 주자들이 일찌감치 몸을 풀기 시작했다.

여권에서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최근 공개행보가 관심사다. 박 전 대표는 지난 18일 자신의 홈페이지와 트위터,유튜브를 통해 1분40초짜리 추석 영상 메시지를 내보냈다. 명절 인사 영상물을 제작해 공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박 전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과의 회동을 통해 갈등을 해소한 뒤 친박 의원들은 물론 조해진 · 김영우 · 강승규 의원 등 친이계 핵심 의원들과 오찬을 함께하고 당내 여성의원들과도 회동하는 등 보폭을 넓히고 있다. 친박의 울타리를 낮추고 친이계 포용에 적극 나선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표의 '대항마'로 부상하고 있는 김문수 경기지사는 중앙정치와의 대립각을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최근 이명박 대통령의 인사 내용과 정부의 주택정책을 대놓고 비판하는 것도 그런 맥락이다. 또 잇단 '이승만 재평가'발언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보수 쪽으로 재설정하고 여당 주류에 접근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이재오 특임장관은 "이명박 정부를 성공시키는 데 최선을 다할 뿐 내가 다음 대선에서 무엇을 할지에 대해 1초라도 생각해 본 적이 없다"면서도 가능성은 부인하지 않는다. 90도 인사 등 몸 낮추기로 대중에 다가서는 등 이미지 변신 중이다. 그는 여권 내 영향력을 키워가며 직접 출마할지,아니면 킹 메이커로 돌아설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재선에 성공한 오세훈 서울시장의 움직임도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6 · 2 총선의 패배에 책임을 지고 물러난 정몽준 전 대표가 오는 12월 '2020년 월드컵 개최지'결정을 놓고 반전을 노리고 있고,안상수 대표도 "기회가 오면 잡을 수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야권에서는 손학규 정동영 정세균 등 '빅 3'가 10월3일 전당 대회를 앞두고 막판 추석 표몰이에 나서고 있다. 정세균 후보는 영남행을,손학규와 정동영 후보는 호남행을 선택했다. 전당 대회를 통해 여당 후보에 맞설 차기 대선 후보군이 어느 정도 윤곽을 드러내게 된다.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과 한명숙 전 총리도 탄탄한 지지기반을 바탕으로 각종 여론조사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박수진 기자 notwo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