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인 러시아 비자발급 빨라진다

한·러 경제과학공동위
한시적 고용근로협정 체결
거주지 등록요건도 완화
희귀금속 분야 협력 강화
한국과 러시아가 한시적 고용 · 근로협정 체결을 추진한다. 가스 · 유전 개발기관들의 공동 탐사와 생산을 지원하고 희귀금속과 광물자원 분야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기획재정부는 윤증현 장관이 V.F. 바사르긴 러시아 지역개발부 장관과 상트페테르부르크 콘스탄티노프스키궁전에서 제10차 한 · 러 경제과학기술공동위원회를 갖고 이같이 합의했다고 20일 발표했다. 한국은 한시적 고용 · 근로협정을 통해 한국기업들이 러시아에 진출할 때 필요한 임직원 비자발급 기간을 단축하고 현지거주 등록제도를 개선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양국은 또 러시아의 전력망 현대화를 위해 한국전력과 러시아 송전망 회사 간 협력을 지속하는 한편 러시아 내에서 고전압 장비를 공동 생산하는 방안도 모색키로 했다.

이와 함께 올해 하반기 중 모스크바주 한국기업전용공단 설치를 위한 실무회의도 개최한다. 러시아 측에서 미리 조성 주체와 분양 방법 등을 알려주기로 했다. 에너지관리공단과 러시아 에너지청 간의 신재생에너지 분야 협력 양해각서도 올 연말까지 체결하기로 했다. 양국은 조선 · 자동차 분야에서도 합작사업 등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재정부 관계자는 "러시아는 트랙터 등 농기계 제조 분야에서 한국의 기술을 활용한 합자기업 설립 등에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한국은 북극해 항로 조사와 개척을 위한 협력을 요청했다.

농 · 어업 분야에서는 이른 시일 내 양국 간 농업협력 양해각서에 서명키로 했다. 극동 시베리아 지역의 어업 발전을 위해 조선 냉동 창고 등에 대한 한국의 투자확대 필요성에 양국이 공감했다. 금융협력 강화를 위해 금융위원회와 러시아의 연방시장금융청 간의 협력 양해각서도 올해 안에 맺기로 했다.

이와 함께 한국형 우주발사체 '나로호'의 성공적인 3차 발사를 위해 협력하고 한국의 쇄빙연구선 '아라온'이 남극해를 탐사할 때 러시아 항해 전문가가 파견되는 등 상호 협력키로 했다. 한국 환경공단과 러시아 간의 협력 양해각서 체결이 추진되고 임상 연구 등 제약과 원격진료 산업 분야에서의 협력도 확대키로 했다. 한국 방송통신위원회와 러시아 통신매스컴부도 협력키로 약속했다. 윤 장관은 "이번 공동위는 한 · 러 수교 20주년을 맞는 해에 열려 양국의 경제 협력을 보다 확대하는 계기가 됐다"며 "최근 열린 양국 정상회의의 성과를 진전시키고 구체화했으며 일부는 오는 11월 정상회담에서 결실을 맺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장관은 "양국 간의 상호 보완적인 경제구조를 고려할 때 교역 및 투자가 더욱 증대될 필요가 있다"며 "보드카가 러시아 국민의 삶에 즐거움과 여유를 주었듯이 양국 관계가 보드카처럼 강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지속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장관은 또 주요20개국(G20)정상회의에서 '코리아 이니셔티브'로 불리는 글로벌 금융안전망 구축과 개발 이슈에 대한 관심과 협조도 러시아 측에 당부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