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IMF 사태와 금융위기 처방이 달랐던 까닭은

한국인을 위한 경제학 | 이근 지음 | 박영사 | 307쪽 | 1만8000원
《한국인을 위한 경제학》은 이자율과 기회비용,국내총생산 등 기본 경제용어에서부터 빈부격차,노사 갈등,국제무역과 다국적 기업,최근의 경제 흐름까지 풀어 쓴 책이다. 그래프와 표는 대폭 줄이고 한국 경제 상황을 예로 들어 맞춤형 설명을 곁들인 것이 특징이다.

이자율에 대한 설명을 보자.1998년 이후 국제통화기금(IMF)은 연 25% 이상의 고금리를 통해 부실 기업들의 구조조정과 외자 유입을 촉진했지만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땐 각국 정부의 대응이 전혀 달랐다. 처음부터 금리를 최저 수준으로 낮추고 통화량을 대폭 늘렸다. 과연 어떤 차이가 있을까. 한쪽은 기업과 국민의 고통을 강요했고 다른 한쪽은 부실한 기업들의 퇴출을 지연시키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저자는 세계 금융위기를 겪으며 달라진 통화정책,외환위기의 주범으로 몰렸던 대기업들이 이번에는 경기 회복의 일등공신으로 각광받는 이유,주류 경제학에 대한 비판 등 흥미로운 주제를 알기 쉽게 풀이한다. 저자는 "시장이 무조건 효율적이라기보다 경제 주체들의 노력에 대해 성과라는 인센티브를 제공해준다는 측면을 강조했다"고 말한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