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용돈 어린이펀드에 넣어줄까

5년 평균수익률 100% 안팎
추석 연휴에 자녀들이 친척 어른들로부터 받은 용돈을 낭비하지 않고 활용할 방법은 없을까. 전문가들은 어린이펀드나 장기 운용성과가 뛰어난 주식형펀드를 잘 활용하면 자녀들이 성인이 됐을 때 목돈으로 만들 수 있다고 조언한다.

23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에서 판매 중인 운용기간 5년,설정액 10억원 이상 어린이펀드 14개 중 '신한BNPP탑스엄마사랑어린이적립식1'은 5년간 수익률이 126.29%에 달했다. 이어 '신영주니어경제박사'(107.78%)'하나UBS가족사랑짱적립식K-1'(102.29%)'마이다스백년대계적립식'(91.97%) 등도 5년 수익률이 100% 안팎이다. 연 평균 20% 수준의 수익률이어서 은행 정기예금보다 5배 이상 높았다. 전문가들은 어린이펀드는 소액을 장기간 투자해 자녀가 성년이 됐을 때 목돈을 마련해 주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에 장기간 좋은 성과를 내 온 자산운용사의 대형 펀드 위주로 투자하는 게 가장 안정적이라고 설명한다.

또 어린이라고 해서 무조건 어린이펀드에만 가입할 이유는 없다는 지적이다. 어린이펀드에만 따로 주어지는 세제 혜택이 없기 때문이다. 어린이펀드는 일반 펀드와 똑같이 증여세 면제한도(11세까지 1500만원,21세까지 3000만원)를 적용받고 있다. 따라서 장기성과가 우수하다면 일반 주식형펀드에 투자하는 것도 자녀들의 학자금과 결혼 · 주택자금 마련을 위해 고려할 만하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소득공제가 되는 연금저축과 달리 어린이펀드는 판매회사에서 제공하는 경제교실 등의 부가서비스 외에는 특별한 혜택이 없다"며 "장기적으로 좋은 성과를 올린 펀드라면 자녀용으로 투자해 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