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세계 첫 '슈퍼 와이파이' 구축 나선다

TV채널 사이의 주파수 공백 이용…무선 인터넷 접속 더욱 쉬워져
미국이 TV채널 사이의 주파수 공백인 '화이트 스페이스(white space)'를 이용,기존 와이파이보다 성능이 강력한 '슈퍼 와이파이'구축을 추진한다.

외신에 따르면 미 연방통신위원회(FCC)는 TV채널 간 주파수 충돌을 피하기 위한 완충 지역으로 남겨둔 화이트 스페이스를 개방하기 위해 '최종 원칙들(final rules)'을 23일(현지시간) 투표로 의결할 예정이다. 화이트 스페이스가 개방되면 FCC로부터 사용허가를 받을 필요 없이 누구나 이 주파수를 활용,다양한 기기를 통해 무선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화이트 스페이스는 TV신호를 실어나르는 방송 주파수 대역이어서 주파수 도달 거리가 길고 건물 투과율이 좋다. 인터넷 접속이 더욱 쉽고,원격 모니터링 · 휴대전화 트래픽 분산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활용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MS와 구글,HP,모토로라,스프린트넥스텔 등이 화이트 스페이스만 개방되면 슈퍼 와이파이를 도입하기 위해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줄리어스 제너카우스키 FCC의장은 "영국 프랑스 브라질 등에서 검토했지만 이 기술을 도입하는 첫 국가는 미국이 될 것"이라며 "오바마 정부가 새로운 무선기기를 위해 주파수를 두 배로 늘리겠다는 공약을 이행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FCC는 2008년 화이트 스페이스에 대한 사용을 승인했으나 방송사들을 중심으로 브로드웨이 극장 및 무선 마이크 제조사 등에서 주파수 간섭 문제를 제기,화이트 스페이스 활용이 실행되지 못하고 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


◆ 슈퍼 와이파이

기존 와이파이에 비해 신호 도달 거리는 3배,건물 투과율은 9배,통신 가능 면적은 16배 뛰어나고 속도는 초당 100메가비트에 달하는 새로운 무선통신기술.미국은 TV방송 채널 간 충돌을 피하기 위해 비워 두었던 주파수 대역을 개방,무선인터넷용으로 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