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자영업 희망콜센터] 닭갈비 등 부담없는 안주로 저녁 술손님 잡아야

서울 구로디지털단지역 식당 매출 더 올리려면
음식종류 줄이고 메뉴 전문화
지하철역서 전단지 배포 등 발로 뛰는 마케팅 병행해야
Q) 서울 지하철 2호선 구로디지털단지역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이경순(53)입니다. 점포는 역사 1번 출구 이면도로 1층에 있습니다. 매장 크기는 49.5㎡(15평)이고 테이블 9개를 뒀습니다. 매장이 있는 건물 안에 커피전문점,호프집,식당 등이 입주해 있습니다. 초기 투자비용은 총 8000만원 정도,권리금 3000만원과 보증금 2000만원,시설을 고치고 꾸미는 데 3000만원이 들었습니다. 월세는 부가세를 포함,165만원이고요.

이 지역은 비록 이면도로지만 유동인구가 꽤 많습니다. 현재 매출은 점심시간에 30만~40만여원이고,저녁시간엔 10만~20만원 수준입니다. 저녁시간에 고기 드시는 손님이 들어와야 매출이 오르는데 저녁시간에도 식사하려는 손님만 조금 들어오는 정도입니다. 이 지역은 삼겹살과 돼지갈비를 선호하는 소비층이 두터운 편입니다. 그래서 식당 8곳 중 우리 가게까지 포함해 삼겹살을 취급하는 곳이 6곳이나 되지요. 현재 취급하는 메뉴는 생삼겹살,돼지주물럭과 10여종의 찌개가 있습니다. 잔치국수와 비빔국수도 판매합니다. 예전에는 40% 선에서 원가를 유지했는데 최근 식재료 가격이 올라 원가 비중이 50%에 달합니다. 월 매출은 1500만원으로 유지되고 있는데 식자재비 750만원,종업원 2명의 인건비 300만원,월세 165만원,가스·전기·수도요금 80만원을 빼고 나면 수익은 205만원에 불과하지요. 저녁시간대에 술자리 손님이 들어와야 하는데 점심 매출에만 의존하고 있다는 게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수익을 더 올릴 수 있는 방안이 없을런지요.



A) 최근 한경콜센터에 문의가 가장 자주 들어오는 곳이 구로디지털단지역 상권입니다. 과거 섬유업 등 제조업이 주류를 이루던 굴뚝공장에서 근래 정보기술(IT) 위주의 첨단산업 기지로 변신하고 있어 향후 성장잠재력이 풍부한 지역입니다. 아파트형 공장과 상가들이 들어서고,벤처회사가 사무실을 잇따라 내 젊은층의 유입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상권의 가치도 꾸준히 상승 중입니다. 1번 출구 이면도로에는 먹자골목이 형성돼 있습니다. 직장인과 인근 주민들이 퇴근시간부터 밤 늦은 시간까지 가득 메울 정도로 상권이 활기를 띠고 있어요. 이곳은 점포 수가 한정됐기 때문에 음식점마다 나름대로의 매출을 올리고 있습니다. 업종은 감자탕 삼겹살 보쌈 곱창 맥주점 등이며 대체로 매장면적이 넓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주요 고객은 젊은층보다는 30~40대가 많아 이들에게 맞는 영업 방법을 구상해야 합니다.

의뢰인의 점포는 점심에만 고객이 쏠리는 현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저녁 술안주로 팔 수 있는 안주거리를 개발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메뉴 가짓수가 너무 많은데,이를 전문화해야 하고요. 잘 팔리는 것을 중심으로 3~4가지로 메뉴를 압축해야 합니다.

어차피 경쟁점포들과 대부분의 메뉴가 겹치기 때문에 다른 식당에서 접할 수 없는 무언가를 찾아내야 합니다. 식재료 원가를 생각한다면 가장 대표적인 안주로 춘천식 닭갈비나 닭볶음탕 등의 얼큰한 닭요리가 제격입니다. 매콤한 해물찜과 낙지찜도 술안주로 안성맞춤입니다. 맛은 물론이고 4명이 먹어도 충분할 만한 양을 제공해야 다시 찾아올 가능성이 높겠지요.

탄탄한 배후인구를 감안하면 닭갈비와 낙지찜으로도 도전해볼 가치가 있으며,단일 메뉴로 전문점 이상의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더 이상의 메뉴 추가는 주방 일손이나 주방구조,가게 분위기상 큰 혼란만 생깁니다.

입지의 불리한 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발로 뛰는 노력을 지속해야 합니다. 매일같이 지하철역에 나가 단 몇 분이라도 꾸준히 전단을 배포할 필요가 있습니다. 매장의 가치를 올리는 노력도 병행해야 합니다. 자금여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대대적인 시설개선은 어렵지만 디스플레이 개선,부분적인 시설 개보수를 통해 얼마든지 매장의 분위기를 개선할 수 있습니다. 점포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전면 간판의 보완도 필요합니다. 생고기와 한식을 주 메뉴로 표기한 지금 간판으로는 퇴근길 손님을 끌어들이기 어렵습니다. 신 메뉴에 대한 이미지를 부착하고 새로 선보이는 메뉴를 중심으로 거치대를 설치하거나 현수막을 거는 방법도 구상해 볼 수 있습니다. 내부 구조는 음식점으로 손색이 없기 때문에 청결한 이미지를 유지하는 데만 신경쓰면 될 듯합니다. 정리=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

도움말=최재봉 연합창업컨설팅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