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국보급 문화재, 中에 첫 전시

은행 교류도 순항…양안 훈풍
중국과 대만에 불고 있는 훈풍이 경제협력기본협정(ECFA) 체결 이후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사상 처음으로 양측의 국보급 문화재 교류전이 열리고,은행 지점 설립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24일 대만 언론에 따르면 대만박물관과 후베이성박물관은 최근 국보급 유물을 서로 임대해주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대만박물관에 있는 '정성공(鄭成功) 화상'이 후베이성박물관에 전시될 예정이다. 대만이 소장한 국보급 유물이 중국에서 전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에서 많은 문화재를 가져온 대만은 그동안 중국의 압수를 우려해 국보급 문화재의 대륙 전시를 허용하지 않았다. 정성공은 17세기 명나라 말기와 청나라 초기에 살았던 군사전략가로 반청운동의 주도 세력으로 활동하다 당시 네덜란드의 식민지였던 대만을 수복한 인물이다. 대만박물관의 '정성공 화상'은 정성공의 가장 오래된 초상화로 지난달 말 국보로 지정됐다.

대만박물관은 대신 후베이성박물관으로부터 '천하제일검'이라고 불리는 월왕구천검(越王句踐劍)과 초나라시대 출토 문화재 등을 임대받아 11월에 특별전시회를 열 계획이다. 월왕구천검은 고사성어 '와신상담(臥薪嘗膽)'의 유래가 됐던 중국의 춘추시대 월나라 왕 구천이 사용했다고 전해지는 유물이다.

대만 정부는 지난 23일 중국 교통은행과 중국은행의 대만 대표사무소 설치를 정식으로 승인했다. 이에 앞서 중국 금융당국은 16일 대만 은행 4곳의 중국 내 지점 설치를 허용했다. 양측이 체결한 ECFA에 따라 이들 은행이 개설한 사무소는 1년이 지나야 지점으로 승격돼 영업 활동을 할 수 있다. 그때까지 이들 사무소는 잠재 고객들과의 업무 연락이나 대만 금융시장에 대한 정보수집 활동만 할 수 있다고 대만 금융감독관리위원회는 설명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