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화 "11월 중간선거, 어게인 1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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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 전 다수당 탈환 재현 포석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다수당 탈환을 노리는 미국 공화당의 하원 지도부가 23일 의료보험개혁법 철폐,정부 지출 삭감,감세 연장 등을 담은 '미국에 대한 서약'이라는 선거공약을 발표했다.
감세 등 깅리치 공약 벤치마킹
AP통신에 따르면 존 베이너 원내대표 등 공화당 하원 지도부는 이날 버지니아 스털링에서 집회를 열고 이 같은 공약을 발표하며 승리를 다짐했다. 이들은 공약집 서문에서 "현 정부는 국민의 정서를 반영하지도,다수의 의견을 수용하지도 않고 명령을 내리며 법률을 발효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주요 공약으로는 △의보개혁법 철폐 △노년층과 퇴역군인 지원제도를 제외한 여타 프로그램에서 연방정부 지출 동결 △연소득 25만달러 이상 계층을 포함한 전 계층에 대한 감세 조치 연장 △중소기업 수입의 최대 20%까지 세액공제 △낙태에 대한 정부 지원 금지△경기부양 예산 중 미집행분 지출 중단 △안보 관련 부처를 제외한 나머지 연방기관 인력 동결 △모든 입법시 헌법적 근거 명시 등이 포함됐다.
이번 공약은 1994년 뉴트 깅리치가 '미국과의 계약'을 내걸고 40년 만에 하원 다수당을 탈환한 것을 벤치마킹한 것이다. 깅리치 당시 하원 의장은 복지개혁,감세,군사력 증가 등을 공약으로 내걸어 정치적 격변을 불러일으키며 40년 동안 하원 소수파였던 공화당의 다수당 시대를 열었다. 공화당은 이번에 발표한 공약으로 공화당 지지표를 결집시키고 오바마 행정부의 경제정책에 실망한 무당파 유권자들을 끌어들여 당시의 승리를 재현하려 한다고 AP통신은 분석했다.
공화당은 선거 공약을 마련하기 위해 올해 초부터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킹 사이트 등을 통해 16만건의 아이디어를 모았다. 공화당은 또 이에 대한 100만건의 찬반투표와 의견도 접수했다고 밝혔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