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뉴스] 시속 350㎞의 질주 본능…웨버ㆍ슈마허 'F1 전설' 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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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 대회 내달 22~24일 열려
젠슨 버튼,마크 웨버,미하엘 슈마허 등 쟁쟁한 포뮬러원(F1) 스타들이 한국에 온다. 월드컵 올림픽과 함께 세계 3대 스포츠축제로 불리는 F1 대회가 다음 달 국내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비행기 이륙 속도에 맞먹는 시속 350㎞의 질주 경쟁이 펼쳐지는 무대는 전남 영암.코리아 그랑프리(GP)는 10월22~24일까지다. 총 12개 팀에서 24명의 드라이버들이 '머신'으로 불리는 싱글시터(Single-seater) 경주차를 타고 경합을 펼친다. 지난 3월14일 바레인에서 시작된 F1 2010 시즌은 2주 간격으로 대회를 열어 제19 라운드인 아부다비GP(11월12~14일)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한국 대회는 일본GP에 뒤이은 제17 라운드다. 대회 일정은 첫날 연습 주행과 둘째 날 그리드(출발 순서를 표시한 트랙) 배정을 위한 퀄리파잉(예선전),마지막 날 결승전 순서다.
◆알고 보면 재미도 두 배
어떤 시합이든 규칙을 알아야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다. 선수나 팀 이름과 같은 기본 정보를 챙겨보면 F1의 매력에 더욱 빠져들 수 있다. 한국 대회를 운영하는 카보(KAVO) 관계자는 "좋아하는 팀과 드라이버를 정하면 경기에 더욱 집중할 수 있다"며 "페라리 벤츠 르노 등 완성차 업체들이 F1팀을 운영하고 있는 만큼 자신이 타고 싶은 메이커를 응원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F1은 개인 우승 타이틀을 놓고 경쟁을 펼치는 드라이버 순위와 팀별 경쟁인 컨스트럭터 순위로 나뉜다. 올 시즌은 마크 웨버(호주 · 레드불 레이싱-르노)가 선두권이다. 페르난도 알론소(스페인 · 페라리)와 루이스 해밀턴(영국 · 맥라렌-벤츠)이 뒤를 잇고 있다.
이 밖에 작년 챔피언인 젠슨 버튼(영국 · 맥라렌-벤츠)과 올해 F1에 복귀한 백전노장 미하엘 슈마허(독일 · 메르세데스GP)도 눈여겨볼 선수다. 컨스트럭터 순위의 경우 레드불과 맥라렌이 1,2위를 다투고 있고 페라리가 맹추격하고 있다.
◆피트 스톱 전략이 최대 변수머신의 속도는 최고 시속 350㎞다. 달리는 머신 안은 지구 중력의 5배까지 압력을 받는다. 내부 온도가 섭씨 50도에 육박한다. 선수는 스티어링휠의 32개 버튼과 다이얼,스위치를 조작한다.
F1은 기록의 경기다. 경기장을 한 바퀴 주파하는 시간기록 랩타임과 서킷을 특성에 따라 3개 구간으로 나눠놓은 섹터타임을 측정한다. 랩타임은 상대 차량의 방해를 받지 않는 예선전에서 가장 좋게 나오게 마련이다. 랩타임 기록과 섹터별 기록을 알아두면 누가 직선 혹은 코너 구간에서 강한지를 알 수 있다. 언제 추월이 벌어질 것인지도 예상할 수 있다.
드라이버들의 '피트 스톱(pit stop · 타이어 교체 등을 위한 정차)' 전략은 F1의 백미로 꼽힌다. 경주 도중 타이어를 언제 교체하느냐가 승부를 가름할 수 있어서다. 올해 대회부터 F1 머신의 중간 급유는 금지됐다. 타이어를 언제 바꾸고 얼마나 빨리 교체하느냐가 승부의 관건이다. 지난 시즌까지 피트 스톱엔 7초 정도 소요됐다. 타이어만 갈아 끼우면 되는 올 시즌부터 피트스톱 시간은 4초대로 단축됐다. F1 경주장 내에선 다양한 색깔의 깃발을 볼 수 있다. 노란색 깃발은 사고나 위험요소가 있으니 속도를 늦추고 추월을 하지 말라는 신호다. 청색 깃발은 뒤따르는 차가 있으니 앞차가 비켜주라는 의미다.
◆현지 숙박시설 예약은 필수
입장권은 전국 신한은행과 광주은행 창구에서 구입할 수 있다. 온라인으로 구매하려면 F1 한국대회 공식 홈페이지(www.koreangp.kr)나 카보의 온라인 판매점인 인터파크(www.interpark.com) 티켓링크(www.ticketlink.co.kr) 등을 이용하면 된다.
가격은 예선전 1일권 12만8700원부터 최고 VIP권인 3일권 101만2000원까지 총 27종이다. 평균 가격은 40만~50만원 수준이다. F1 한국대회 조직위원회 측은 "세계 대회 규정에 맞게 입장권 값을 책정했고 한국 가격은 다른 대회보다 비싸지 않은 편"이라고 말했다. 영암 인근에서 숙박하려면 예약은 필수다. F1 조직위는 3만대가량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했으며 수도권 입장객 수송을 위해 F1 관광상품인 KTX 임시열차도 운행한다고 밝혔다. 또 12개의 환승 주차장에서 경기장 입구까지 운행하는 600대의 셔틀버스도 구비했다. 조직위 측은 아울러 해외 대회처럼 텐트촌이나 캠핑촌을 운영하고 별도로 크루즈선과 한옥 민박 등 체험형 대체 숙박시설을 활용키로 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