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原電강국 코리아] (2) 수탓 태국 EGAT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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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동남아, 한국을 부른다태국 방콕 중심부에서 북쪽으로 20㎞ 떨어진 논타부리에 있는 태국전력공사(EGAT).방콕 직장인들의 일반적인 출근 시간은 오전 9시이지만 이곳은 7시를 조금 넘은 시간에도 분주히 움직이는 직원들이 많았다. 본부 기능 외에 송 · 배전 시설도 운영하고 있어 24시간 교대근무가 이뤄지는 데다 최근 태국의 전력 소비량이 급증,예전보다 업무가 크게 늘었다고 한 직원은 설명했다.
태국 전력소비 매년 10%씩 늘어 2028년까지 5개 원전 건설 계획
한국업체 기술진과 수시로 연락…정부차원서 수주 총력전 인상적
EGAT는 태국 연간 전력 사용량의 50%인 1만5000㎿를 생산,전국에 공급하는 국영 전력회사다. 태국 정부의 원자력발전소 건설 프로젝트 중 부지 선정,발전소 설계,전문인력 양성 등 주요 과제를 EGAT가 수행한다. 수탓 팟마시리왓 EGAT 사장도 매일 오전 8시 전에 출근한다. 수탓 사장은 "원자력은 효율적이고 친환경적인 수단"이라며 원전 건설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태국의 전력 소비량이 지난해보다 15%나 늘어 새로운 에너지원을 찾아야 한다"며 "주요 공공기관의 조명을 고효율 전구로 바꾸는 등 전력 소비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원전을 건설하면 발전 비용이 저렴해져 전기요금을 낮출 수 있다"며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것도 원자력의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태국 정부는 앞으로 전력 소비량이 연 평균 10%씩 늘어날 것으로 보고 이를 감당할 수 있는 전력 공급 확대 정책을 세우고 있다. 우선 2028년까지 5기의 원전을 건설,전력 수요의 10%를 충당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바이오가스 풍력 태양광 등 다양한 대체 에너지를 개발,지난해 기준 70%인 천연가스 의존도를 2020년에는 40%로 낮출 계획이다.
수탓 사장은 "EGAT의 기술팀이 한국의 원전을 보고 왔다"며 한국 원전에 대한 관심을 나타냈다. 또 "한국의 원전 관련 업체 및 기술진과 수시로 연락을 주고받는다"며 "개별 기업이 아닌 정부 차원의 수주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점이 인상적"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한국이 태국 원전 건설 사업을 수주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각국의 기술 수준과 원전 운영 경험,가격 등을 마음을 열고 살펴보고 있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한국 외에 중국 프랑스 일본 등이 태국 원전 사업에 관심이 많다"며 "특정 국가와 독점적인 관계를 맺고 있지는 않으며 여러 나라와 기술 협력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방콕=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