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중심 스윙으로 파워·정확도 다 높였죠"

투어챔피언십 7위 최경주 인터뷰
"올해 경험은 내년 우승 밑거름"
"쇼트게임,드라이버샷,아이언샷,퍼트 등 모든 면에서 의미있는 발전을 한 해였습니다. 이 모두 2011시즌 우승을 위한 준비작업이었다고 생각합니다. "

최경주(40)는 27일 미국PGA투어 플레이오프 최종 4차전(투어챔피언십)을 공동 7위로 마친 후 "올 시즌은 여러 가지를 경험했고 내년 시즌을 위한 테스트도 충실히 했다"며 "올해는 지난해보다 월등히 나은 한 해였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총상금이 100만달러도 안 됐고,상금랭킹은 93위에 머무를 정도로 '시련'을 겪었다. 그러나 올해는 우승은 없지만 '톱10'에 네 번이나 들었고,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탈락하고도 톱랭커 30명만 나가는 투어챔피언십에까지 진출하는 등 상금(219만9962달러) 랭킹 31위를 달리며 성공적인 한 해를 보냈다. 시즌 초반에는 미국 진출 후 가장 많은 14개 대회(소니오픈~US오픈)에서 연속 커트를 통과할 정도로 상승세를 탔다. 다만 7월 브리티시오픈 전후로 퍼터와 퍼트자세를 바꾸는 모험을 하면서 다소 기복을 보인 것이 옥에 티였다.
"퍼터와 퍼트자세를 바꾼 것은 새로운 시도였습니다. 한 단계 더 발전하기 위한 포석이었지요. 그러나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습니다. 겨울훈련 때 찬찬히 점검해보고 최종결정할 것이지만 현재로서는 예전의 일반적 퍼터와 퍼트자세를 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

그는 투어챔피언십에 시즌 초 사용했던 굵은 그립의 '핑' 퍼터를 들고 나왔고,퍼트자세도 다른 선수들과 비슷한 일반적인 방식을 고수했다.

한국프로골프투어 신한동해오픈에 출전하기 위해 28일 한국에 들어오는 최경주는 "스윙도 파워풀하게 변했다"며 "신한동해오픈에서는 시즌 초와는 달라진 스윙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몇 년 동안 최경주의 스윙을 지켜봐 온 코치(스티브 반)는 스윙할 때 어깨를 더 많이 사용하고 팔 동작은 줄이라고 주문했다고 한다. 그 결과 샷 일관성이 높아지고 스윙 파워는 더 붙었다는 것.최경주는 투어챔피언십 최종일 14회의 드라이버샷 가운데 11번을 페어웨이에 떨궜다. 아이언샷 그린적중률도 60%를 웃돌았다. 코치는 또 쇼트게임 연습 때 루틴을 균형있게 하고 '래그(lag) 퍼트'(먼 거리에서 홀에 붙여 1퍼트로 마무리하게 하는 일)에 중점을 두었다고 한다. 이번 대회 최경주의 퍼트 수는 최종일 27회,나흘 평균 28.3회로 상위권이었다.

최경주는 신한동해오픈이 끝나면 자신의 이름을 딴 재단 행사 등에 참석한 후 다음 달 28일 미PGA투어로는 말레이시아에서 처음 열리는 'CIMB 아시아퍼시픽클래식'에 출전한다. 페덱스컵 최종 랭킹이 15위로 뛰면서 그 다음 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월드골프챔피언십 HSBC챔피언스 출전권도 얻었다.

"투어챔피언십도 잘 끝낸 만큼 신한동해오픈에서는 메이저 챔피언 앙헬 카브레라와 퍼트 루틴이 독특한 카밀로 비예가스 등 미국 투어 동료,김경태 노승열 등 국내 젊은 선수들과 좋은 승부를 펼쳐보일 겁니다. 5월 SK텔레콤오픈에서는 3위를 했지만,이번에는 제가 만만치 않을 겁니다. "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