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시대, 슈퍼스타K2…"엔터株 제2전성기 왔다"

엔터주가 제2의 전성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테마에 편승했던 과거와는 달리 실적을 바탕으로 한 우량 엔터주들이 증시의 관심을 받고 있는데다 빅뱅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도 상장을 앞두고 있어 엔터주의 분위기는 한껏 달아오르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2009년부터 일부 상위권 엔터주들을 중심으로 실적이 개선되면서 2005년 초기 엔터주들의 무차별적인 상승세와는 다른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동안 연예인 테마에 따른 롤러코스터 주가 흐름과 경영진의 횡령 등으로 시장의 외면을 받았던 엔터주들이 실적주로 환골탈태하며 제2의 전성기를 맞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에스엠과 엠넷미디어 등 엔터주들에 대한 장밋빛 전망도 잇따르고 있다.

소녀시대의 일본진출로 소위 '대박'을 친 에스엠은 3분기 실적도 예상보다 나쁘지 않은데다 4분기 실적도 양호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김창권 대우증권 연구원은 "동방신기 관련 매출액 감소로 3분기 실적 우려가 있었지만 디지털 음원과 해외 로열티 수입이 3분기로 이월되면서 시장 우려와는 달리 나쁘지 않는 성적표를 내놓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4분기 소녀시대의 일본 진출 관련 매출액이 본격 반영되면서 실적 모멘텀이 주가에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케이블 TV에서 시청률 14%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운 슈퍼스타K2로 엠넷미디어의 광고 수입은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엠넷미디어는 CJ계열의 종합 엔터테인먼트업체다.

최찬석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AGB닐슨에 따르면 슈퍼스타K2로 케이블 사상 최초로 두자릿수를 달성했고 최종회까지 시청률 20%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로 인해 최근까지 CJ제일제당에 머물던 광고주가 코카콜라, 모토로라 등으로 다변화되고 있고 지난해 광고 수입 대비 2배 이상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최 연구원은 "올해 슈퍼스타K는 시청률은 우수했지만 광고가 이미 판매된 관계로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내년 제작될 슈퍼스타K의 광고주와 광고단가는 급증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여기다 2NE1, 빅뱅 등 쟁쟁한 아이돌 그룹이 있는 YG엔터테인먼트도 증시에 합류할 예정이어서 엔터주의 대한 시장 관심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따르면 YG엔터테인먼트는 27일 상장예심 청구서를 제출하면서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김 연구원은 "엔터주의 패턴은 '닷컴버블'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며 "1995년 당시 닷컴과 관련된 모든 종목이 다 올랐지만 2002년부터는 NHN 등 우량주들만 차별적으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그는 "엔터테인먼트 업체들이 전성기가 다시 왔다고 볼 수 있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누구에게나 기회가 있었던 초기 시장과는 달리 실적이 양호한 제한적인 종목만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