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위안화 제재' 입법 땐 재앙 부를 것"

노벨 경제학상 수상 먼델 교수, 10월26일 한경 인재포럼 참석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먼델 미 컬럼비아대 교수는 27일 "미국이 중국 위안화 가치 절상을 목적으로 압력을 행사하기 위해 입법 등의 조치를 취한다면 재앙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날 홍콩에서 블룸버그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 같은 조치로 미국인들의 일자리를 창출해내지 못할 뿐 아니라 미국의 대(對)중국 무역적자도 줄일 수 없다"고 말했다. 먼델 교수의 주장은 미 하원이 위안화 가치를 낮게 유지해 사실상 중국 기업의 수출을 지원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중국을 제재하기 위한 법안을 논의하는 중에 나온 것이다. 먼델 교수는 "법안이 통과되면 세계경제에 충격을 줄 뿐 아니라 아시아의 경제 안정을 해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나라의 환율 문제를 입법으로 해결한 전례가 없다는 것이다.

유럽연합(EU)에 단일 통화 도입 근거를 제시하는 연구로 1999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먼델 교수는 "중국 정부가 위안화 절상을 허용해도 미국 경제에 도움이 되거나 무역적자가 축소될 것이란 주장은 근거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책 당국자들에게 중국의 환율 문제에 집착하지 말고 국제 유가 등 원자재 가격 급등락을 막기 위해 달러화와 유로화 환율을 안정시키는 데 힘쓸 것을 당부했다.

먼델 교수는 한국경제신문 주최로 10월26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쉐라톤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리는 '글로벌 인재포럼 2010'에 연사로 참가한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