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환율전쟁 가세…달러 매입ㆍ토빈세 강화 시사

최근 세계 각국의 환율 전쟁에 브라질도 본격적으로 가세할 전망이다. 자국 화폐인 헤알화의 지나친 가치 상승이 수출 경쟁력을 위협한다고 본 것이다.

28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기두 만테가 브라질 재무장관은 상파울루의 한 행사에서 "미국 달러화의 지나친 약세가 브라질의 경쟁력을 위협하고 있다"며 "필요할 경우 헤알화의 과다 절상을 막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15일에도 "헤알화 강세 현상을 계속 지켜만 보고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브라질은 특히 핫머니 유입을 막기 위해 단기성 외환거래에 부과하는 세금인 '토빈세'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만테가 장관은 "아직까지는 외국인 투자에 대한 과세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정부가 지난해 핫머니에 대해 2%의 금융거래세를 부과한 사실을 언급,비슷한 조치를 시행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만테가 장관은 "브라질을 비롯해 전 세계 각국이 통화전쟁의 소용돌이에 휩싸였다"며 "헤알화 가치 상승을 막기 위해 달러를 매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제 브라질 중앙은행은 최근 2주 동안 매일 10억달러 이상의 달러를 사들였다고 FT는 전했다. 최근 수개월간 하루 평균 매입분보다 훨씬 많다. 브라질 외환보유액은 24일 2735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헤알화 가치는 지난 15일 달러당 1.708헤알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28일에도 달러당 1.7094헤알에 거래되는 등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2월 이후 헤알화 가치는 달러 대비 40% 급등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