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2012년 입주물량, 올 3분의 1로 추락

뉴타운·재건축 이주 겹치면
전세난 장기화 가능성 우려
내년 서울지역 아파트 입주물량이 올해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드는 데 이어 2012년에는 올해의 21~40% 수준까지 감소할 것이란 조사결과가 나왔다.

28일 부동산 정보제공업체인 스피드뱅크가 집계한 '연간 아파트 입주물량 추이' 자료에 따르면 올해 3만4621채인 서울지역 아파트 입주물량(공공부분 포함)은 내년 2만1035채,2012년 1만4188채로 각각 줄어든다. 내년에 올해의 60% 수준으로 줄어드는 데 이어 2012년에는 올해의 40% 수준까지 감소한다. 2008년 입주물량이 5만1647채였던 것과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지는 셈이다.

분양대행업체인 내외주건이 공공부문을 제외한 아파트 입주물량을 분석한 결과는 더 심각하다. 서울지역 민간부문 아파트 입주물량은 올해 3만105채에서 내년 1만3672채,2012년 6562채로 급감한다. 이 중 한강 이남권 물량은 2010년 3703채,2011년 2410채,2012년 1549채 등으로 계속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서울지역에서 뉴타운 및 재건축 사업 추진을 위한 대규모 이주까지 겹치면 전세난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조민이 스피드뱅크 리서치 팀장은 "참여 정부에서 재건축 · 재개발을 억제한 결과가 내년 이후 신규 아파트 입주물량 부족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서울지역 전세난이 갈수록 심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신조 내외주건 사장은 "뉴타운 재건축 재개발 등을 위한 이주가 한꺼번에 몰리면 전세난을 심화시킬 수 있는 있는 만큼 이주 시기 조절 등 대책을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스피드뱅크가 집계한 경기도 입주 물량은 올해 9만3842채로 단기 고점을 찍은 뒤 내년 2만9836채로 급감했다 2012년 4만8057채 수준을 나타낼 전망이다. 인천지역도 2011년 1만6719채,2012년 2만4813채 등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