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성·심미성 갖춘 디자인이 각광받죠"

부탱 佛산업디자인진흥원장
"디자인은 창의력이나 미학이 아니라 하나의 접근방식입니다. "

안 마리 부탱 프랑스산업디자인진흥원장(사진)은 28일 "단순히 제품을 아름답게 꾸미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에게 새로운 사용법을 알려주는 게 디자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1983년 설립한 프랑스산업디자인진흥원을 27년간 이끌어온 그는 28일부터 30일까지 사흘간 열리는 '2010 서울에서의 만남:프랑스 디자인 전시회' 개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다.

부탱 원장은 "라이프 스타일과 첨단기술을 접목한 게 프랑스 디자인"이라며 "일상 생활에서 사용자들이 겪는 문제점을 파악해 이를 테크놀로지로 보완하는 것이 프랑스 디자인의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마스카라 솔 모양 같은 사소한 것도 과학적으로 연구해 사용자가 쓰기 편한 형태로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시장에 있는 제품을 소개하며 "이 마스카라는 한국 화장품 업체와 프랑스 디자인 업체가 협업한 디자인으로 눈썹 모양,길이,두께 등 아시아 여성만의 신체적인 특성에 맞춰 마스카라 솔을 디자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사용자 맞춤형 디자인의 다른 사례로 빵이 구워진 정도를 눈으로 볼 수 있게 만든 유리 토스트기,전자레인지에 넣어도 가장자리는 뜨거워지지 않는 접시 등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사용자들이 겪는 어려움을 극복하도록 도우면서 실용성과 심미성을 갖춘 디자인이 각광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프랑스산업디자인진흥원은 1999년 한국디자인진흥원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꾸준히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번 전시회로 두 나라가 힘을 합쳐 디자인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얻길 원한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에는 인프로세스(IN PROCESS),유즈디자인(USE DESIGN) 등 20여개의 프랑스 대표 디자인업체가 참가한다. 산업디자인,디지털디자인,프랑스디자인어워드 등 세 가지 주제로 이뤄지며 디지털 경제,도시공간 디자인 등을 주제로 세미나도 열린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