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틸렌 현물가 1주일새 t당 90달러 급등

t당 1131달러…3주째 상승세
석유화학제품 비수기 속에서도 에틸렌 가격이 홀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아시아 지역 곳곳에서 예기치 않은 생산설비 고장이 발생하면서 수요보다 공급이 더 줄어든 탓이다.

28일 원자재 정보업체인 코리아PDS에 따르면 에틸렌(한국,본선 인도 가격)은 지난 24일 기준으로 한 주 전에 비해 90달러(8.65%) 급등한 t당 1131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3주 연속 상승한 것으로,이 기간에 170달러(16.47%)나 올랐다. t당 1100달러를 넘은 것은 지난 5월 중순 이후 4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황규원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달 들어 석유화학제품의 성수기가 끝나면서 합성수지 등 대부분의 유화제품과 기초유분이 보합세를 보이고 있지만 에틸렌은 잇따라 공급 차질이 빚어지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7월 말 t당 800달러 선에서 반등한 에틸렌은 지난달 말 971달러까지 올랐지만,이후 유가가 배럴당 70달러대에서 안정세를 보이고 성수기 수요도 끝나면서 상승세가 꺾일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그러나 이달 초 예정이던 대만 최대 석유화학업체 포모사의 70만t 규모 에틸렌 생산설비 재가동 시기가 한 달 이상 늦춰진 데다 국영 정유사인 CPC도 지난주 제11호 태풍 '파나피'로 인해 가동을 중단하자 대만의 수요 업체들이 현물시장으로 몰려들었다. 여기에 현물시장에 물량을 공급하던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등 중동 업체들의 에틸렌 생산설비 가동률이 원료인 에탄 수급 차질로 60~70%대로 떨어지면서 현물가격이 급등했다. LG화학 관계자는 "포모사의 생산 차질이 계속되면서 대만 수요 업체들을 중심으로 에틸렌 재고가 바닥났다"며 "포모사 외에도 생산라인 가동 중단 사례가 더해진 데다 이달 중순부터 주요 생산업체들의 정기 보수작업이 시작됐기 때문에 당분간 현재 가격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