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기가 MLC 낸드 나홀로 강세

스마트폰·태블릿PC 수요 몰려
9월 들어 가격 13.1% 급반등
D램 등 대부분의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낸드플래시 메모리의 주력 모델인 멀티레벨셀(MLC) 16기가 가격이 단기 급등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시장이 전 세계적으로 급팽창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낸드플래시 메모리는 싱글레벨셀(SLC)과 MLC 방식이 있으며 이 중 셀당 1비트 이상의 정보를 저장할 수 있는 MLC 제품 값이 SLC의 절반 이하로 저렴해 낸드플래시 시장의 9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16기가 MLC 낸드플래시는 28일 아시아 현물시장에서 전날보다 개당 0.02달러 오른 4.75달러에 거래됐다. 이로써 16기가 MLC 낸드플래시 가격은 이달 들어 13.1% 올랐다.

지난 7월 말부터 이달 초까지 하락세를 지속했던 이 제품의 가격이 단기에 급반등한 것은 무엇보다 낸드플래시 메모리가 장착되는 스마트폰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애플 노키아 등 전 세계 주요 휴대폰 업체들이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을 벌이면서 올해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작년보다 38% 늘어날 것으로 정보기술(IT)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연말엔 스마트폰 보급률이 20% 수준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다.

이 때문에 수요 감소와 함께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D램과 달리 낸드플래시 가격은 당분간 꺾이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시장이 계속 커지고 있어 반도체 업체들이 공급을 늘리더라도 가격이 급락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공급 부족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 삼성전자와 일본 도시바가 낸드플래시 시장의 75%를 점유하고 있으며,하이닉스 등도 낸드플래시 생산 확대에 나서고 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